올 들어 군산지역에서 1분기에만 산업재해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산재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군산시와 유관기관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군산시 오식도동 소재 A금속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A씨(48)가 2도 화상과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공장 내 집진기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당일은 군산시가 사회 전반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굴·해소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돌입한 ‘2023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집중 안전점검’을 추진한 지 딱 일주일이 지난 시기였다.

이번 점검은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예방한다는 취지였지만 공염불에 그친 셈이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군산지청도 지난 3월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회 전반으로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을 향상시켜 안전주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올 들어서 연일 발생하는 산재로 인해 취지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실제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관내 산업재해 발생현황은 재해자수는 136명에 사망자수도 5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전체 사망자수 7명에 비해 불과 3개월 만에 절반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군산지역은 연간 500여 건에 달하는 산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모 착용마저 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대부분 산재사고의 경우 사용자와 근로자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으로 사업장 내 안전의식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산재발생에 대한 철저한 책임과 예방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군산시와 유관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내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보다 현실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해 군산지역 산재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