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군산공항에 따르면 미군 정기 활주로 정비공사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당초 이번 공사는 8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미군 측 내부사정에 따라 빠르면 9월 9일 내지는 15일경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군산공항 유일한 운항 항공사인 진에어는 당초 9월 1일부터 티켓팅을 오픈했으나 미군 측 사정에 따라 현재는 9일부터 티켓팅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예약자들은 예약을 취소하고 다시 오픈되는 날짜에 재예매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9월 군산~제주 노선이 재개되더라도 공사 이전 하루 3편(왕복 6회)이 아닌 1편이 감편된 2편만이 운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이유는 당초 군산~제주 노선 슬롯(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을 하거나 이동하기 위해 배분된 시간)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이 진에어에게 한시적으로 부여됐던 슬롯을 다시 가져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탑승객 30만 명 시대를 연 군산공항으로선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군산~제주 노선은 도내 유일한 하늘길로 한때 하루 4편(왕복 8회) 운항에 따라 1일 생활권을 열기도 했다.

항공 오지 시절 광주공항이나 청주공항을 이용하던 도민들이 군산공항을 이용하면서 제주방문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올 들어 모처럼 정상 운영에 돌입하려던 군산공항은 또 다시 미군 측 활주로 공사로 여름휴가 시즌은 물론 새만금 세계 잼버리 특수마저 날려 버렸고, 이제는 운항마저 감편될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이스타항공이 최근 군산시와 전라북도를 상대로 군산~제주노선 운항재개 의지를 밝히고 나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하루 2편(왕복 4회)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에 운항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선 미군 측의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군산공항 소유권은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항공기 운항을 위해선 미군 측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군산공항 노선 운항 승인 시기를 볼 때 평균 6개월 가량 소요된 점으로 미뤄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는 내년 하절기 운항시기인 3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과거 군산공항 운항 전력을 보유한 만큼 승인절차가 보다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미군측이 군산공항 활주로 공사 관계로 오산기지에서 훈련하던 군산기지 소유 항공기 이동과 활주로 점검 등에 따라 9월 1일 운항재개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도 미군 측이 승인권을 보유한 만큼 현재로선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