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유값 폭등에 따른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심각한 생계난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로 화물차 경력 17년차인 A(47)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에 쌓였다.
컨테이너를 싣고 군산과 부산을 운행하는 A씨는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경유값으로 생계비는 커녕 새차 할부값 내기도 버거워 다른 직종 전향을 고려중에 있다.
그래도 10여년전만해도 타이어와 엔진오일 교체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월 300~400만원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고 있어도 월 100만원 남기기도 어려운 처지다.
실제로 A씨의 경우 군산-부산 컨테이너 운반시 받는 운임료는 60만원.
이중 수입차 기준으로 기름값은 46만원, 국산차는 50만원 가량으로 여기에 고속도로톨게이트비 4만원, 식대비 1만원 등을 제외하면 A씨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고작 2~3만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경유값 폭등으로 A씨를 비롯한 대부분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연비가 좋은 신규차량구입에 따른 할부값, 보험료 등 기타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전에는 A씨는 2일 코스였던 군산-부산 운행코스를 하루운행으로 감행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주변 차량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연비 최적 운행속도인 70km를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A씨와 같이 화물차량 운전자들이 하루 3~4시간만 잠을 자고 운전에 나서다 보니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고 더욱이 고속도로에서의 서행에 따른 대형사고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경유값은 10년전 리터당 200~300원에 비해 최근에는 1900원대로 대폭 상승했지만 운임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운송거부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군산지회(지회장 송영환)는 지난달 10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한 화물운송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A씨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어려운 생계난을 외면한 채 최근 정부의 유류보조금 폐지 움직임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운전자들이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