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쌀이 군산쌀 대표브랜드로 확정된 지 9개월 째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시내 곳곳에는 옛 브랜드인 ‘군산청정쌀’이 그대로 홍보돼 나태행정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9월 중순 군산쌀 생산유통위원회를 개최하고 군산쌀 대표브랜드를 지난 2002년부터 5년동안 사용해온 ‘군산청정쌀’에서 ‘철새도래지쌀’로 확정 의결했다.

기존 군산청정쌀 브랜드 명칭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은데다 철새도래지쌀이 해방이후 첫 쌀 수출 1호를 기록하면서 유명 브랜드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시는 군산쌀 대표브랜드를 ‘철새도래지쌀’로 변경한 이후 생산단계에서부터 가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기준을 담은 '군산쌀 생산표준메뉴얼' 을 제작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쌀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철새도래지쌀은 이달 초 iMBC, 동아닷컴(동아일보), 한경닷컴(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2008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전군도로 대야면 고척마을 진입로에 세워진 군산청정쌀 간판

이처럼 군산쌀 대표브랜드 철새도래지쌀이 이 지역의 명예를 빛내는 것과 달리 시내 주요 도로변에는 아직도 ‘군산청정쌀’ 간판이 군산 대표브랜드로 쌀로 버젓이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군산IC 진입도로 인근에는 ‘군산청정쌀’을 홍보한는 대형간판이 세워져 있어 서해안선을 오가는 차량운전자들에게 잘못된(?) 군산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도 26번 전군도로상의 대야면 죽산리 고척마을 진입도로변에도 군산쌀 대표브랜드로  ‘군산청정쌀’을 알리는 군산시와 농협의 홍보표지판이 방치돼 있다.

대표브랜드 명칭이 변경된 지 9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정작 군산시와 농협 등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군산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홍보 표지판 교체는 뒷전인 채 철새도래지쌀을 홍보하는 촌극을 빚고 있는 것이다.

농민 조모 씨는 “군산청정쌀 간판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아직도 주변에는 군산의 대표쌀을 군산청정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실효성 없는 늑장행정으로 일관하는 군산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