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흥동 채만식 문학관 인근에 위치한 군산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자연습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하천사랑운동, 군산환경운동연합, (재)군산환경사랑 등 11개 NGO단체는 23일 군산의 마지막 남은 자연습지 구간 약 500m가 공사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6월경부터 침식방지를 위해 약 520m가량 호안공사가 진행됐으며 지난 5일 환경단체에서 이를 발견해 다음날인 6일 공사중지를 요청, 현재는 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군산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자연습지가 공사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원 안은 철새도래지인 갈대숲)

NGO단체 관계자에 의하면 “군산시가 추진한 이번 공사는 유관부서와의 어떠한 협의도 없이 진행됐다”며 또한 “공사 현장에선 주민 설명회 등을 하지 않았음에도 주민설명회를 거쳐 정당하게 진행한다”고 진실성을 상실한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침식으로 인한 수해방지를 위해 공사를 시작했고 3개의 해수유통구를 설치하는 등 철새도래지인 갈대숲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단체 등이 민원을 제기한 만큼 협의 하에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갈대밭 습지는 작은 규모이지만 오랜 자연의 변화 속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된 곳으로 자연 생태적, 공간적 측면에서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또한 금강하구지역 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인 고니 및 멸종위기의 희귀조류가 서식할 정도로 철새박물관이라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시에서도 철새탐조를 위해 9억원대의 CCTV를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언에 간조가 되자 철새떼가 갯벌에 무리지어 놀고 있다.

NGO 관계자는 “군산시가 철새페스티벌을 통해 전국적으로 군산의 자연생태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공사는 상식 밖의 일이다”며 “호안공사가 완료될 경우 철새들의 생활 면적이 축소돼 결국은 철새들의 낙원이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NGO단체는 마지막 자연습지 보존을 위해 관련단체의 협의체 구성과 갈대밭 지역 복원, 조류활동 보호를 위한 이격거리(100여m) 확보, 채만식 문학관과 연계한  자연생태지역 조성 등을 요구하고 나서 군산시의 대안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