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군기지 주변 토끼 농장 잇따른 집단폐사와 관련해 군산시가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장원마을에서 토끼 300여 마리를 사육중인 이모(57)씨는 지난 1일과 2일 사이 9마리 어미토끼가 낳은 새끼 65마리가 3일 오후 1시50분께 확인해보니 집단폐사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토끼 농장은 지난 1월 중순 사이 새끼 130마리가 집단폐사한데 이어 2월에도 새끼 45마리가 폐사하는 등 올 들어서만 모두 250여 마리가 집단폐사했다.

 군산시는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죽은 새끼 3마리와 살아있는 1마리를 수거해 폐사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농장주 씨는 “지난 1일과 2일 전투기 소음이 높아 토끼들을 확인해보니 어미토끼가 새끼들을 머리를 물어 뜯거나 몸을 긁어 죽였다”며, “최근 한미공군 연합훈련 등 전투기 소음이 집단폐사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과 2월에 발생한 집단폐사에 대해 검역소로부터 ‘콕CB옴’이라는 질병판정을 통보받았다”며, “15년동안 이곳에서 토끼 사육을 하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얘기며, 실제적인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농장주 이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할 때 이번 집단폐사 사건이 미공군 전투기 소음 및 진동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진실규명과 함께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