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저무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군산지역 미진사업이나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이슈들이 한해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올 한해 군산지역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기업 등 총 19개사 1조 258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견인하고, 근로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산단복합문화센터 개소, 군산항특송화물통관장 운영 등 시민 생활을 한 단계 향상시킬 각 분야 성과들이 이어졌다.

반면에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등 주요 현안이 속도를 내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으며, 정치·사회적으로도 지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군산전북대병원의 경우 초기 환경성 논란 등 숱한 어려움을 딛고 14년여 만인 올해 착공 기대감이 컸으나, 의대정원 조정에서 촉발된 의정갈등으로 인해 지난 4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사공사로 선정해놓고도 관련 절차 지연으로 또다시 해를 넘겨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총선 당시 군산전북대병원 착공을 주요 성과로 강조했던 신영대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전북대병원장으로부터 “군산전북대병원을 반드시 건립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밝혔으나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차일피일 미뤄지는 군산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과연 언제 착공할지 주목된다.

최하위 바닥까지 추락한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종합 청렴도 역시, 2024년 한해를 보내는 군산시민들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겼다.

군산시와 시의회는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4등급보다 한 단계 더 하락한 최하위 5등급을 받았으며, 외부인들과 공무원들이 느끼는 청렴체감도 평가에서도 군산시는 3년 연속 5등급, 시의회는 2년 연속 꼴찌 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양대 기관이 올 한해 지역 이미지 및 시민들의 명예를 쌍으로 실추시켰다는 따가운 질타가 대두됐다.

그런가 하면 올해 지역을 대표하는 고위직 인사들이 비위 혐의로 잇따라 사법 심판대에 오르면서 군산의 위상을 구겼다.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인 신영대 국회의원이 새만금 태양광사업 관련 뇌물 혐의와 제22대 총선 민주당 경선 당시 여론조사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2대 국회 개원이후 첫 구속영장이 청구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기각된데 이어,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돼 법의 심판대에 섰다.

신 의원은 공소장의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의 정치 탄압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지역 교육계 수장인 국립군산대학교 이장호 총장이 연구비 유용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된 후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올 한해 군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다.

지역단체의 한 관계자는  “2024년 한 해 군산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숙원사업이 14년 째 표류하거나, 군산시와 군산시의회의 청렴도가 추락해 전국적인 망신살을 초래하고, 지역 정치계·교육계 대표 인사들이 법적 심판대에 오르는 등 전례 없는 굵직한 부끄러운 사건들이 많았던 아쉬운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2025년은 공공기관과 사회지도층이 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바닥권 청렴도가 반등하는 새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