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국제공항 조감도
무안 국제공항 여객기 대형 참사로 인하여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2025년 착공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 확장 등 새만금공항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방콕 발 제주항공 7C 2216편이 무안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고 당시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의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어 최종 사고 원인 분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일부 항공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사고가 난 무안 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 길이가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025년 착공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 길이를 확장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m로 인천공항 3700m, 김포공항 3600m보다 800~900m 짧으며, 8077억원을 들여 새롭게 건설되는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역시 2500m로 무안공항보다 300m 짧게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새만금국제공항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29년 준공 예정이며, 향후 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와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사실상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무안공항 참사를 계기로 착공 시기를 늦추더라도 활주로 길이 연장, 조류 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면밀한 추가 검토 등 안전대책 재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 30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개최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기본계획상 2500m로 예정된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확장방안에 대한 검토를 전북자치도에 요구했다.
전북도 역시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수요 증대 방안을 마련하여 국토부에 기본계획 변경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군산출신 강태창 전북도의원은 지난 10월 도의회 임시회 5분발언에서 “현재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5㎞로 단거리 국제노선만 취항 가능한 상황이어서 반쪽짜리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위해 활주로 길이를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김대중 도의원 역시 지난 11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내 항공사 운용 화물항공기가 대부분 대형인 점을 감안할 때 대형 화물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 도의원의 발언은 당시만 해도 화물항공기의 이착륙에 방점을 둔 발언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활주로 길이가 타 공항에 비해 짧은 무안 국제공항 참사를 계기로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 연장 필요성 및 당위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강태창 도의원은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여건이 비슷한 새만금 국제공항 역시 더욱 안전한 시설 및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주로 확장 등 세부적인 검토가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우 전북자치도의회 의장은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도내에서는 어떠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