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직도사격장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와 관련해 13개 군산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이하 대책위)’가 25일 군산시청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선언식에서는 민주노동당군산지역위원회를 비롯해 군산농민회, 민주노총 군산시지부,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등 13개 단체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방부의 일방적인 직도 추진에 관해 선언문을 발표했다.
군산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돌입했다.
전희남 공동대표는 선언문에서 “국방부는 지난 8월16일 군산시에 전격적으로 직도사격장의 산지전용허가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그동안 온 국민이 우려했던 매향리 국제폭격장의 군산 직도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번 직도에 설치되는 자동채점장비는 한국 공군의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한 미공군,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주둔하는 미 공군의 폭격훈련을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주둔 미 공군 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괌 등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둔 모든 미공군기들이 훈련을 한다면 군산도 매향리 주민들이 겪어온 고통을 겪게 된다”며 “이로 인해 군산시에서 추진해온 대 중국 무역전진기지 건설과 환황해권 중심도시 건설 등 청사진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희남 대책위 공동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가 군산시의 산지전용허가 불허시 산림청 이관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경우 군산시민의 결집을 통한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오는 29일 청소년수련원서 열리는 직도폭격장 토론회에 참여해 군산시민의 입장을 대변해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이며 30일에는 군산 미공군기지 앞에서 대규모 국방부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책위는 향후 국방부의 방침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시민 의지를 결집한 강력 투쟁을 벌여 나기기로 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는 당초 출범 선언식 이후 문동신 시장과 양용호 군산시의회 의장을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관계로 내주로 연기됐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