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인구는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2,000여 명이 넘는 인구가 감소해왔고, 2023년에는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6만 명마저 붕괴됐다.

이에 군산시는 지난해 인구대응담당관 신설을 비롯해 각종 인구증가시책을 발굴해 추진해왔지만 브레이크 없는 감소세를 막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관내 주민등록상 인구는 25만 8,0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기준 25만 8,175명 보다 128명이 감소한 수치다.

군산시 인구는 2023년 12월 25만 9,980명 보다 1,933명이 감소한 것으로 월 평균 161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월별 감소현황은 ▲3월 354명으로 가장 많았고, ▲2월 314명 ▲1월 312명 순이었다.

또한, ▲6월 68명 ▲7월 79명 ▲10월 40명 ▲11월 49명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2016년 이후 매년 2천 명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던 인구가 지난해에는 2천 명 미만으로 둔화됐다.

이처럼 군산시 인구가 매년 수천 명 이상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청년인구 유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년인구 유출 원인은 단순하다. 바로 일자리다. 

군산지역 전체 인구 전출 요인 중 직업 부문이 1위로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시민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군산시에 따르면 매년 지역을 떠나는 청년인구가 평균 6,004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청년인구(21~35세) 전출 현황은 ▲2020년 6,323명에서 ▲2021년 6,138명 ▲2022년 5,875명 ▲2023년 5,683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군산지역 취업의 질이 낮아 청년들을 지역에 잔류시키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지역인재 이탈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청년층 이탈이 지속되면 지역 생산인구 감소를 초래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근로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선 먼저 충분한 급여 보장이 필요하다.

국세청 2023년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군산지역 2023년 근로소득자 평균 총급여액은 3,666만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3,767만 원 ▲2021년 3,610만 원 등 전국 최하위를 밑돌고 있다.

전국 평균 총급여액은 4,332만 원으로, 지역별로는 ▲울산이 4,96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4,797만 원 ▲세종 4,566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울산의 경우 현대중공업, 롯데정밀화학, 현대미포조선 등 대기업이 즐비해 근로자 평균 급여액이 상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군산지역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타 지역보다 급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군산지역의 경우 평균 급여액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면서 청년인구가 보다 나은 조건을 찾아 타지로 떠나고 있는게 현주소다.

김경희 (사)군산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은 “지난해 군산의 경우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에 10조원 투자가 이뤄졌고, 이에 따른 근로자 채용규모만 8천여 명에 달한다”며, “이들 근로자들이 군산에 연고를 두고 생활하기 위해선 우수한 근로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 인구가 26만 명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증가시책은 지역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기업과 지자체 등 지역사회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