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지청장(사진좌)과 민원인 김종규 씨(사진중), 한인수 민원실장(사진우)이 재직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따르면 민원인 김종규(71)씨는 지난달 24일 군산지청 민원실을 방문해 선친 김승조 씨가 6. 25 당시 군산지청에 검사보로 근무하던중 북한군에게 피살되었으나 법무부 인사기록이 없어 국가유공자 등록이 안된다며 재직증명서를 발급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민원인 김씨는 선친이 6.25 당시 북한군에 체포돼 검사라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1950년 9월 부안군 백산면 평교리 망산에 생매장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군산지청에 설명했다.
 
김씨는 그동안 선친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가유공자 등록을 하기 위해 법무부, 대검찰청, 대법원 등 모든 기관을 방문했으나 관련 인사기록을 찾지 못했으며, 단지 국가기록원에서 ‘검사보 김승조’가 기재된 형사 판결문만 확인했다.
 
김종률 군산지청장은 민원인 김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군산지청 한인수 민원실장(6급)과 함께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해결하는데 적극 나섰다.

한인수 민원실장은 법무부, 대검찰청, 법원행정처 등 인사부서 인사기록을 찾아 조회했으나 김승조 씨의 인사기록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

당시 발행되었던 군산의 지역신문을 찾았으나 6. 25 당시 폐간되어 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검찰사 관련 자료를 백방으로 물생하던 중 ‘한국검찰사’(1976년 대검찰청 발행) 퇴직검사 명단에서 민원인의 선친 김승조 라는 이름을 찾는데 성공한 것.

60년만에 발급받은 재직증명서

이를 근거로 한인수 민원실장은 국가기록원 직원으로부터 인터넷 관보열람 방법을 파악한 뒤 직접 국가기록원 사이트에서 당시 관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민원인의 선친 김승조 씨가 군산지청에 검사보로 근무했다는 1949년 2월24일자 관보를 발견했다.
 
이후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17일 이 관보에 근거해 민원인 김씨에게 선친의 재직증명서를 발급함으로써 자칫 불가능에 그칠 수 있었던 민원을 말끔히 해결했다.

민원인 김종규 씨는 “10년이 넘도록 대법원, 대검찰청, 국가기록원 등에 확인하여도 풀 수 없었던 한을 풀어준 김종률 군산지청장과 한인수 민원실장에 거듭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인수 민원실장은 “힘든 작업이었지만 70세가 넘은 민원인으로부터 이러한 감사 인사를 받으니 보람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한국전쟁 당시 무참히 희생된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 후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검찰의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