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 여성들이 가르친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은 얼마나 될까?
지난 8일 군산대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외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다.
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유창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각각 자기 의사를 표현해 방청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결과는 초등부에는 신흥초 5년 박소연 양, 중등부는 동원중 강동주군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지도교사상에는 필리핀 여성 레베카씨가 받았으며, 대회 심사는 군산대학교 교수들이 맡았다.
대회에 참석한 32명의 초․중학교 학생들은 외국어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이들 학생들의 교사는 군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주여성들을 활용한 저소득층 학생 외국어 교육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군산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외국어 교육을 시키기 위함이다.
이 사업은 국비지원 사업으로 수업료 22만 원 중 본인 부담금 2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액 국비에서 지원한 것이다.
현재 이주여성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150여명이며 이주여성 교사는 38명이다.
교사 한 명이 학생 4명을 가르치기 때문에 일반 외국어 학원보다 실제적인 외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주여성 교사는 자국에서 고등학교 교육 이상을 받고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시는 이들 이주여성들이 교사로서 자질을 함양시키기 위해 별도로 매월 1회씩 한글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주 여성교사들도 교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 말이다.
실제로 이주여성 교사들에게 배운 학생 중 한 명은 전라북도가 실시하는 글로벌 해외체험연수에 합격을 했다. 이 체험연수 경쟁률은 군산에서만 10대 1이다.
또한 군산시교육청이 실시하는 ‘군산영어체험학습센터 하계 영어캠프‘ 4명이 선발됐다. 영어캠프 경쟁률은3대1이다
학부모들도 이주 여성들이 가르치는 외국어 교육에 만족하고 있다.
박 모씨는 “첨엔 미심적어 했는데 이주여성 교사들이 열의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주 여성교사들에게 한국음식 조리를 알려주고 있다.
이주여성 교사는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학부모는 교사들에게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이주여성 지원프로그램인 ‘이주여성 외국어 지도교사 파견서비스’사업이 학부모와 교사들간의 화합이 이뤄져 기대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