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일부 택시회사 노조가 유흥업소로부터 손님을 데려다주는 대가로 각종 행사시 협찬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얼마전 본사에는 익명을 요구한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그는 일부 택시회사 노조가 한때 감독으로 불리우던 대명동 유흥업소로부터 이번 추석 보너스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노조 운영비를 지급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제보자는 이어 “투명성을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노조가  사실상 손님몰이를 대가로 유흥업소와 결탁해 검은 돈을 받는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흥업소에서 돈을 받지 못하는 노조는 무능력한 노조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조섞인 푸념을 토로했다.

 이후 사실 확인에 나선 본지는 모 회사 노조 관계자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택시회사들이 관행적으로 휴가나 명절 등 각종 행사시 대명동 유흥업소로부터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여 만원까지 협찬금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는 대명동 유흥가 조성 당시부터 꾸준히 내려오는 관행으로서 문제될 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관행은 고객을 대명동 유흥업소로 데려다 줄 경우 유흥업소에서는 택시기사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3만원 내지 5만원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명동 유흥업소는 택시기사들을 이용한 영업전략이 영업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협찬금 명목으로 검은 돈을 주고서라도 보다 많은 택시노조를 확보하기 위해 유치전(?)까지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투명성을 보장해야 하는 노조가 고객안내를 대가로 유흥업소에 협찬금을 받는 다는 것은 도덕성 측면에서 재고해야 될 사항이며, 이같은 행위에 대해 사법기관의 철저한 사실확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전 개복동 유흥업소 일대가 최근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는 시점에서 과거 성매매로 똑같은 아픔을 겪었던 대명동 일대가 여전히 유흥가로 전락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과 시 관계자는 “택시기사에게 단순히 수고비 명목으로 돈을 주는 것은 위법은 아니지만 해당 업소가 윤락행위를 한다고 전제할 경우 이는 성매매방지법 위반이므로 향후 사법처리여부에 대해 고려해 볼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