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0여 억원대의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에 반입해 유통시킨 조직이 무더기로 해경에 검거됐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김광준)는 구토와 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바데나필, 타다나필이 함유된 발기부전치료제 짝퉁 ‘세노젠’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해온 혐의(건강식품에관한법률 위반)로 박모(63∙여∙서울)씨 등 11명을 검거, 조사중이라고 7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미국 LA거주 박모(60)씨로부터 짝퉁 세노젠 8만7천170정을 1정당 1천800원에 국제우편으로 공급받아 이모(47∙대전)씨에게 1정당 5천원을 받고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는 박씨로부터 구입한 세노젠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식품으로 국내에서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인 것처럼 홍보전단지를 만들어 시중에 배포해 신모(35)씨 등 9명에게 1정당 7천원씩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신씨는 이씨로부터 총 40회에 걸쳐 구입한 세노젠 1만140정을 ‘건강기능식품신고필’, ‘식약청신고필’ 한 것처럼 광고전단지를 만들어 시중에 배포한 후 ‘00자연식품’이라는 통신판매장에서 전화상담원 12명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1정당 3만원을 받고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가정에서 진공비닐 접착기 등 장비를 갖추고 가짜 상표가 찍힌 포장지에 짝퉁 세노젠을 소분 포장해 택배 등을 이용 전국으로 유통시켜 왔다”며 “검거된 밀매 총책격인 박씨를 상대로 세노젠의 해외 제조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점 조직망으로 형성된 국내 판매망에 대한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해경은 신씨와 같이 이씨로부터 짝퉁 세노젠을 구입해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판매해온 나머지 8명의 신원을 파악, 조사중에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