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의 막내섬 말도에서 1909년에 점등되어 오고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던  등대가 해수부의 무인화 결정에 따라 지역주민과 관계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6월 예산절감과 직원복지향상의 차원에서 말도 등대에 대한 타당성 등 경제적 측면에서 종합검토를 한 뒤, 8월7일 무인화를 최종결정함으로써 말도 등대의 주변에 사람의 접근이 금지될 상황에 처하게 된 것.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등대의 무인화 추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며, 항로표시기능의 유지에 큰 문제점이 없고, 육지와 인접(18마일)해 있어 문제발생시 신속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8월7일 무인화를 결정해놓고 8월2일부터 14일까지 시청수산관리과 등 관계기관에 의견수렴을 조회한 처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주장하고 “말도등대의 무인화는 새만금 관광개발에 의한 수출입선박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잘못 결정되었으며, 등대의 출입의 금지되어 관광객 유치 및 여름철 500여명의 학생들이 즐기는 현장체험 학습장으로서의 교육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특히 방축도에서 송전해오는 전원공급이 고르지 못해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등대지기의 철수는 그 피해가 더욱 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 지역의 경우, 목포의 가사도, 여수의 소리도와 백야도 등대는 무인화의 추진에 반발하여 다시 유인화가 된 사례가 있으며, 동해안의 호미곶에는 등대박물관이 있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십이동파도와 야미도 등에서 고려청자가 발견됨에 따라 그 지역의 역사성이 재인식되고 있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무녀도와 선유도 사이의 연육교가 완공되면 말도의 접근성이 훨씬 용이해져 관광객에게 말도의 등대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사회문화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