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부부가 평생을 자식처럼 관리해 온 화분을 금강철새조망대에 기증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대명동에 거주하는 하종호(88세)-오정예(84)씨 부부.
하씨 부부는 얼마전 철새조망대측에 그동안 길러 온 소철나무 2개, 레몬나무 1개, 관음죽 1개, 아래향나무 1개 등 총 5개에 대한 기증의사를 밝혔다.
부인 오정예 씨는 “젊었을 때부터 나무들을 좋아해서 그동안 자식처럼 길러온 나무들”이라며, “근래 건강이 좋지 않아 나무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져 화분을 기탁할 곳을 찾던 중 철새조망대가 가장 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철새조망대 관계자는 “기증받은 화분은 관리상태가 좋아 지금 당장이라도 전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소철나무의 경우 관리상태가 매우 좋아 인근 지역에서는 이보다 좋은 것을 보기 힘들다”며, “기증하신 분의 뜻을 살려 철새조망대의 명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새조망대는 기증받은 화분에 기증자의 이름을 함께 전시해 노부부의 뜻을 기리기로 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