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글~ 자글 ~~
넓적사슴벌레 수십 마리가 자웅을 겨룬다.
옆 사육실에서는 애벌레들이 꿈틀꿈틀 거린다.
한가한 낮에 찾은 군산곤충체험학습농장의 모습이다.
군산곤충체험학습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경씨는 스스로 ‘농장지기’라고 말한다.
이재경(39세) 농장지기는 지난해 초 곤충농장을 개업했다.
운수업을 하던 이재경씨는 경영상의 이유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운수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이재경씨는 우연히 고향집 산에서 곤충을 발견했다.
이재경 군산곤충체험학습농장 대표
넓적 사슴벌레였다.
새까만 피부에 톱 모양의 뿔을 가진 넓적사슴벌레 두 마리가 싸움을 하고 있었다.
넓적사슴벌레 싸움을 지켜보던 이재경씨는 곤충농장을 하기로 맘먹었다.
어릴 적부터 유달리 곤충을 좋아했던 터라 곤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이재경씨는 모아둔 돈을 과감히 투자해 ‘군산곤충체험학습농장’을 개업했다.
군산곤충체험학습농장에는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수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곤충만을 사육하는 것이 아니다. 곤충을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고 먹이도 줘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린이들이 퍼즐을 이용해 곤충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직접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것이 이재경씨 말이다.
이재경농장지기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정서를, 성인들에게는 어릴적 애틋한 향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봤을 곤충 채집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주고 싶다는 것.
이 농장지기는 “곤충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정직하는 살아가는 생명도 드물다”고 말하고 “ 요즘 아이들이 곤충을 통해 정직하게 사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경씨는 아이들이 곤충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곤충씨름대회이다.
곤충씨름대회는 아이들이 키운 곤충을 가지고 싸움을 시켜 승부를 내는 것이다.
일종의 곤충놀이인 것이다.
일년에 3~4번씩 하고 있으며 10월달에는 26일 오후 4시에 있다.
장소는 나포에 있는 곤충체험학습농장이다.
철새조망대 9층에 있는 곤충전시장도 이재경씨 작품이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