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살았던 군산시립교향악단 임동수 상임지휘자가 지난 6일 51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위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던 그에게 마지막 선물로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중이던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원들은 애통함에 빠졌다.

 지난 2006년3월 시립교향악단의 첫 지휘봉을 잡은 후 낙후된 지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던 그였기에 단원들은 쉽사리 죽음을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급성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제 한 몸 가누기 힘든 상태지만 틈틈이 연습실에 나와 상임지휘자로서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려던 그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에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은 하늘나라로 간 그를 위해 오는 20일 오후 7시 청소년수련원에서 고인에게 바치는 ‘특별한음악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인이 된 그는 항상 ‘탁월한 음악성으로 음악적 흐름을 균형과 안정으로 이끄는 지휘자’, ‘깔끔하고 정교한 앙상블의 섬세한 지휘자’라고 칭할 정도로 천재지휘자였다.

 임동수 상임지휘자는 오스트리아 그라쯔국립음악대학교 지휘과를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오페라극장 (Dresdner Oper)의  음악감독과 체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던 마틴 투르노프스키(Martin Turnovsky)교수를 사사했고 비엔나에서는 아바도와 주빈메타를 길러낸 한스 스바로프스키(Hans Swarovsky) 문하의 칼 외스터라이혀 (Karl Österreicher) 교수를 사사했다. 

 1994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발탁되어 깨끗하고 투명한 앙상블로 세계 정상의 연주가들과 함께하는 수준높은 무대로 대전시향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케했고 2001년 다시 독일로 건너가 명문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다비드 드비에(David de Villiers) 교수로부터 오페라지휘를 배웠으며 2004년 귀국 후 오페라「카르멘」을 지휘하여 “오페라의 탁월한 리더”란 호평을 받았다.

 특히 군산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초빙되어 시대별, 작곡가별, 청중의 계층별, 월별 사회적 이슈와 부합하는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군산시향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거듭남은 물론 수준높은 연주와 군산시향만의 독특한 색깔의 사운드로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키워냈다.

 한편 임동수 상임지휘자의 빈소는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9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