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한전은 10일 오전 임피면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송전선로가 경유하는 6개 읍면동 지역 주민협의체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임피면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시는 임피 군산전력소에서 공급되는 120만㎾의 전력중 현재 70만㎾가 사용되고 50만㎾의 공급여력이 있으나, 1개선로 사고시 전력공급 차질은 물론 기업이 본격 가동될 오는 2010년부터 전력부족이 예상돼 공급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군산변전소에서 새만금변전소까지 28㎞ 구간 345㎸ 송전선로는 공기단축 및 타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가공선로(철탑)방식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와함께 송전설비와 관련된 철탑부지와 선하부지, 피해농작물 등은 관련법에 따라 적정한 보상을 실시하고, 송전선로 반경 300m 이내 19개 마을과 1008세대에 대해서는 자녀들의 산단 취업알선 및 장학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시의 이러한 사업설명에 대해 참석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장 이모 씨는 “송전선로가 동네 앞으로 지나가 주민 피해가 크다”며 반대입장을 밝혔으며, 또다른 이장 이모 씨는 “과거 임피 변전소 입주당시에도 주민 지원을 약속했으나 혜택은 전무했다”며 “과거에 속았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강한 불신감을 토로했다.

최재송 임피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날 설명회를 한 시간 전에서야 알았다”며 시당국의 미흡한 설명회 준비에 불만을 표출 한후 “송전선로 사업이 공익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긴 하지만 희생되는 지역에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또 사업기간이 길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시의회에서도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드시 지중화 공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진희완 시의원(가선거구)은 주민설명회 자리에 한전에서 팀장이 나오지 않고 과장이 나온 것에 문제제기를 한후 “이날 설명회는 공사기간의 부족함을 내세워 주민을 압박하기 위한 설명회로 치러졌다”며 “설명회 자체를 무효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오후 열린 대야면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은 "왜 하필 대야면으로 송전철탑이 지나가야하는지?"를 물으며 만경강 주변으로 철탑을 시설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지중화를 촉구하는 의견과 철탑시설에 따른 주민 건강상의 위험요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대두됐다.

한편 이미 송전철탑 등이 다수 들어선 임피면 첫 설명회에서 주민 불만이 강하게 대두됨에 따라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철탑이 들어설 대야면, 회현면 등 타지역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송전선로 확충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