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사휘발유가 또다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유사휘발유를 제조, 저장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창고서 대형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군산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33분경 군산시 옥산면 쌍봉리 접산마을 오모(50)씨의 창고서 폭발과 함께 최초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로 인해 조립식 샌드위치 판넬 창고 1동과 인근 주택 2채, 차량 2대가 전소됐고 창고 안에 고모(27)씨와 전모씨(27), 이모(27)씨 등 3명이 화상을 입고 군산의료원으로 후송, 이중 고씨의 경우 3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8일 오후 군산시 옥산명 쌍봉리 오모씨의 창고서 유사휘발유로 추정되는 물질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화재 현장에 신나 등 유류 저장 용기가 있던 것으로 미뤄 이들이 유사휘발유를 제조, 저장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밀감식에 착수하는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화재 현장안에 있던 유류저장 용기.
화재가 발생한 창고는 지난 2003년 착공해 2005년 9월 사용승인이 난 후 곡물창고로 사용해 오던 중 화재 발생 15일전 월 30만원에 임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발생하자 소방서는 소방차 등 17대 진화장비와 100여명의 직원들을 총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유류 성분으로 인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소방서는 유류진압용 약품 ‘폼’을 사용해 화재 발생 1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이 과정에서 연기와 불길로 인해 일부 소방관들의 탈진사례도 이어졌다.
이날 화재는 유류 성분으로 인해 초기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유류진압용 약품 '폼'을 사용한 후 1시간여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근 주민들은 “인근에서 농사일을 하다 뻥하는 굉음을 듣고 가보니 시커먼 그을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며 “얼마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창고를 자주 왕래하는 것을 봤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화재현장에 있던 유류용기나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로 볼 때 부상자들이 유사휘발유를 제조 또는 취급하는 과정에서 유증 등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불길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경찰 등 관계기관의 단속이 심화되자 한적한 농촌 창고나 빈집 등을 이용해 유사휘발유를 제조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어서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관계기관의 단속 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