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주력산업 붕괴로 어려움에 처한 군산항의 발전을 위해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은 이슈브리핑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군산항 대응전략’(통권 219호)을 발간하고,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에 따른 군산항 대응전략을 제안했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은 화물차주에 대한 적정한 운임을 보장해 과로, 과속, 과적 운행을 방지해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임으로 컨테이너 화물과 시멘트 화물에 우선 적용된다.

부산항, 광양항 등 대형 항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전라북도 지역 수출･입 화물은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라 지역 유일의 수출･입 관문인 군산항 이용에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라북도와 교역이 많은 국가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경우 군산항에 해당 지역간 항로가 개설되어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타 항만을 이용하던 전라북도 지역 화물을 유치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북 수출･입 기종점 데이터 분석 결과 군산항 개설항로가 있지만 부산항, 광양항을 이용하는 화물이 약 5만 TEU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을 맡은 나정호 박사(산업경제연구부)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의 도입은 타 항만을 이용하는 지역 수출·입 화물유치는 물론 지역화물의 군산항 이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침체에 빠진 군산항의 지속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대응이 절실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전북 수출･입 화물의 군산항 유치를 위해 △유치 가능성이 높은 도내 수출･입 화물 적극 공략 △화물자동차 운송특성을 고려한 사회적 경제 영역의 협동조합 방식의 지원 △동남아 지역 등 신규 항로 개설 추진 등을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야간･휴일 수송이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물류업계 현실이 미반영된 한계가 있어 향후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화물자동차 운송업계와 물류업계의 의견을 수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