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강소특구)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친환경 전기차 부품소재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R&D 중심의 강소특구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방이라는 불리함을 딛고 기업 연구소 입주에 중점을 두는 등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4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지난 27일 군산시를 포함해 구미, 나주, 천안·안산 등 6개 지역을 강소특구로 지정했다. 지난해 창원·김해·진주, 안산, 포항, 청주가 처음 지정된 데 이어 두 번째이다.
강소특구는 우수한 혁신 역량을 갖춘 기술 핵심기관 중심의 소규모·고밀도의 공공기술 사업화 거점을 지향하는 새로운 연구개발특구 모델이다. 강소특구에는 R&D 자금(약 60억 원) ▲입주기업 세금 감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 ▲각종 개발 부담금 감면 등이 지원된다.
군산시는 현대조선소와 한국지엠 등을 통해 경험한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를 다변·고도화해 자생적으로 혁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2018년 전담조직인 ‘강소특구계’를 신설하고 강소특구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바 있다.
군산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군산대 또한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히고, 군산대가 미래형 자동차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에 대한 R&D투자비, 기술이전건수, 기술이전금액 등 평가 대응과 관련 연구기관 내 전문가 의견 수렴 등에 전략적으로 나섰다.
이처럼 전주에 이미 연구개발특구가 있어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년 만에 귀중한 결실을 맺은 만큼, 유치 성과에 도취되어 있기보다는 2025년까지 고용 858명, 기업집적효과 276개사, 기업 예상매출액 3조 9,573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넘어 미래차 전진기지의 혁신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먼저 군산시와 군산대는 군산국가·새만금산단 일대 1.84㎢ 배후공간에 친환경 전기차 혁신클러스터(SEDA)를 조성한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을 비롯해 건설기계부품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 등 6개 연구기관도 참여한다.
하반기 군산대 새만금캠페스에 조성하는 강소특구육성센터는 창업보육, 기술창출,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핵심지구로, ▲KIT-Network(산학연관 기술전문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업화 유망기술을 발굴 기술 이전 ▲지역 전문가 활용 맞춤형 기술사업화 컨설팅 제공 ▲자동차융합기술원,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 등 기술사업화 분야 및 단계별 지역 혁신기관 매칭 원스톱 전담 창구 운영 ▲전기차 클러스터-강소특구 중소기업 간 부품 공급 협력, 테스트공간 공유 등 다방면 협업체계 구축 등의 활동을 한다.
또한 배후지구 중 사업화지원지구인 군산국가산단은 시험·인증·실증을 통해 공공기술 사업화를 창출하고, 성과확산지구인 새만금산단으로 생산과 연구성과가 촉진되도록 지구별 기능을 상호 연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단 활성화는 물론 기업 유치 시 새만금 장기임대용지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군산강소특구의 전략방향은 지역수요처 협력 특화 육성인데 지역수요처 중 하나인 ㈜명신의 불확실성이다.
㈜명신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의 OEM 공장으로 운영을 준비하고 있지만 바이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6개월 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군산형 일자리 진행도 일시 중단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대 산학협력단 설남오 본부장은 “군산에 부품소재 회사들이 많이 있고 그들이 친환경 전기차 부품소재로의 이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60억 가지고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기술이전을 통해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큰 의미이며 군산의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기술기반이 잡히고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생태계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과기부는 강소특구 지정 후 일정 기간 경과 후부터 종합평가를 시행해 특구별 예산을 차등배분하고 계속 개선되지 않을 경우 특구를 해제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군산시민에게 찾아온 희망의 메시지가 헛되지 않도록 특구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강임준 군산시장의 일성이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차후 과제 해결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