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크게 상승한 디오션시티와 나운동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 매수인들의 70%가 외지인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군산지역은 일부 단지의 가파른 아파트 값 상승을 두고 인근 지역과의 아파트 값 키맞추기 내지는 실수요 중심의 자연스러운 시장반응이라는 의견과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매수인의 상당수가 외지인이라는 사실은 일부 아파트 값 상승이 정상적인 수요공급 시장범위를 벗어나 이상과열 양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될 소지가 커 군산시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1년 동안 군산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디오션시티 내 아파트 4곳과 재건축 단지인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의 매매건수는 85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의 매수자 분석결과 총 매매 855건 중 군산시민은 254명으로 3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0%(601건)는 타 지역민이 주로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지 매수인들을 지역별로 보면 군산 외 전북지역이 178명(21%)으로 가장 많고, 경기 105명(12%), 충남 72명(8%), 서울 50명(6%), 대전·세종시 등 기타 지역 196명(23%)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군산지역 일부 아파트 매매가 실수요자에 의한 건전한 시장원리를 벗어나 투기 목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결과적으로 실수요 층인 군산시민들의 내집 마련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이들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가 대비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실소유주들은 자산가치 상승을 반기는 반면에 일각에서는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감소 등으로 큰 상승요인이 없는데도 아파트 값이 급상승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실제로, 본지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디오션시티 내 푸르지오 29평형과 e 편한세상 1차의 경우 2020년 한 해 동안 평균 매매 시세차익이 6000만원에서 최고 1억4500만원에 달했으며▲e 편한세상 2차 34평형은 평균 5800만원, 최고 1억500만원▲더샵 1차 34평형은 평균 6200만원, 최고 1억5500만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군산지역 디오션시티 등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급상승하는 요인에 대해 인근 전주 등 타 지역 대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분양권 전매 차익 등을 노리고 투기세력 들이 분양 초기 군산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부동산 투기세력을 막기 위해 12월부터는 6개월간 군산거주자에게 아파트 청약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외지 투기세력 차단에 적극 나섰다.

또한, 최근 급등한 아파트 거래가격신고에 대한 불법행위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인근 전주시의 투기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에 따라 전주권 투기세력이 군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투기세력 풍선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는 그동안 특정지역 아파트시세 상승추이를 지속적으로 집중 모니터링 해왔으며, 시세보다 낮거나 높은 가격으로 신고하는 계약 건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군산지역의 신규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거래가격의 허위 신고가 우려됨에 따라 이번에 정밀한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지난 1월부터 부동산 거래신고된 아파트 중 가격의 거짓신고와 실명법 위반 의심사례 등이며, 자금출처 조사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발견할 경우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관련자 고발조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군산지역 일부 아파트 값이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 큰 폭 상승한 것은 맞다”며 “외지인들이 투기 목적으로 여러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후 비싼 값에 팔고 나간 경우가 있는데다, 앞으로 조정지역에 묶인 전주 등 타 지역 투기자본이 군산 아파트 시작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지역 아파트 값이 평균 가격보다 5000만원 이상 상승 할 경우 급등 아파트로 판단하고 자금출처 등 각종 증빙자료를 요청해 정밀분석을 실시한 후 불법 이상거래 징후가 발견되면 국세청 통보와 경찰 고발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