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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원 대표 |
한국의 전통 장 맛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옹고집영농조합법인(대표 이기원).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 떡볶이와 어묵탕을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분말소스를 수출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2년 반에 걸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게 되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 시장은 전세계에서도 공략하기 힘든 국가로서 인식되는 곳이다.
이유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자체 할랄 인증(MUI)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이 2억 7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은 이러한 실패를 되풀이 않기 위해 현지 전문가를 초빙해 원료는 물론 전체 생산공정을 철저하게 현지 기준에 맞추었다.
또한, 현지 판매를 위해 수출기업인 명도물산과 협업해 약 2년 반에 걸친 연구 끝에 현지인 입맛에 딱 맞는 할랄 인증 떡볶이 분말소스 개발에 성공했다.
분말을 선택하게 된 것은 한 달 이상 수출기간을 고려할 때 액상보다 부피는 절반으로 줄이고, 유통기한은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신의 한 수 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뿌리는 시즈닝처럼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현지 요리에 접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는 물론 이슬람 문화권에서 떡볶이를 비롯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수출 성공에 기인했다.
이번에 수출한 선적 물량은 약 20톤. 떡볶이와 어묵탕 30만 명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그간 완제품이나 액상형으로 수출된 적은 있지만 분말소스로는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이 최초다.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수출을 계기로 1년에 100만불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은 이기원 대표의 전통 장 맛에 대한 자존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평소 철학을 가진 이 대표는 대대적으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장 담그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 등 전통 장류 및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미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5~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옹고집영농조합법인은 오는 2025년까지 50억원 매출을 목표로 끊임없는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기원 옹고집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한국 전통 장류의 할랄 인증을 국내에서 최초로 받았다”며 “이것은 한국 전통 장이 세계에서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전통 장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노크할 때 주변에서 비웃음과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달려오다 보니 이제는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라며, “세계시장은 요행은 없고, 노력한 만큼 댓가가 주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 전통 장 맛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