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튜브 개념도

이번 공모에는 전북 군산시 외에도 경남 함안군, 충남 예산군이 참여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들 세 지자체를 대상으로 심사 중이다. 테스트베드 선정 후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해 2024년에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목표이다. 

군산에서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1~3공구 내 약 22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6일 철도건설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조사단이 현지조사를 마쳤다. 

오래 전부터 유치 노력을 해 온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 부지가 평지로 하이퍼튜브 실증을 위한 대규모 직선 구간을 갖춘 최적지라는 점과 윤석열 정부의 전북발전 7대 공약 46개 실천 과제에 새만금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구축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유치에 희망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24)에는 새만금 초고속 첨단교통인프라 구축이 반영됐으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하이퍼루프 시험장과 연구동 구축지로 새만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부지에는 12km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당초에는 아음속에 달하는 시속 1,200km 구현을 위해서는 30km의 직선부지가 필요하나, 사전조사 결과 이러한 입지를 구하기 곤란할 것으로 판단해 목표 속도를 기술적 난이도가 유사한 시속 800km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예타 등에서 변경 가능도 있다. 

또한 테스트베드 구축 시 관련 연구기관과 산업체 이전이 뒤따라 새만금을 미래산업 기반으로 조성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퍼튜브는

하이퍼튜브는 기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내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ㆍ부상시켜 시속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교통시스템이다. 세계적으로 광역 거점 간 초고속 이동수요가 증가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대중교통수단 이용에 있어 시간가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과 일본이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20년 축소모형시험(1/17)을 통해 시속 1,019km 주행에 성공해 튜브 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2021년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해 0.001~0.01기압을 30분 이상 유지하는 등 기초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현 수준에서 당장 교통수단으로 실용화하는 것보다는 우선 테스트베드에서 아진공 환경을 구현하고 초고속 주행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해 왔다. 

다만 기술적 어려움과 더불어 인간이 하이퍼 튜브의 속도를 견딜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실용화에 의구심을 갖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