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이 최초로 만든 디스크는 어떤 모양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음판은 LP판이나 CD 모두 동그란 판 모양이다.
에디슨이 1880년 축음기를 만들었을 때 처음으로 사용한 음반은 동그란 판 모양이 원통형이다. 음통이 그것이다.
지난달 지곡동에서 개원한 음악박물관에 가면 에디슨이 처음으로 만든 축음기와 음통을 볼 수 있다. 에디슨이 만들어 실패한 두께 6mm LP판도 볼 수 있다.
음악박물관(관장 채영희)은 전북에서 최초로 축음기 변천사와 음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축음기와 음반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다.
이곳에 전시된 축음기와 희귀음반 ,피아노 어머니라 불리우는 짚시족 악기인 챔발로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1900년대 제작된 희귀 LP판도 볼 수 있어 음악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채영희 관장은 “그동안 수집해 놓은 것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박물관에 전시된 축음기나 음반은 채 관장이 1974년부터 수집한 것들이다.
채 관장은 군여고와 군산간호대를 졸업하고 1974년 독일로 간호사 일을 하기 위해 갔다.
당시 산업역군이란 이름으로 한국 간호사들이 대거 독일로 간 시기이다.
채 관장은 독일에 있을 때 우연히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손재봉틀처럼 보이는 이 물건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상인은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라고 설명했다.
교과서에서만 본 에디슨의 축음기를 처음으로 본 것이다.
채 관장은 이때부터 축음기와 음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하나 둘 축음기와 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채 관장은 축음기나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벼록시장 등을 찾아 다녔다.
좋은 축음기나 희귀 음반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디든지 찾아가 손으로 귀로 직접 성능을 확인하고 구입을 했다고 한다.
채영희 관장
이렇게 해서 채 관장이 30년동안 수집한 축음기는 50여점, 음반은 3만여장이나 된다.
채영희 관장은 “음악은 귀로 감상을 하는 것이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변천해 온 것들을 눈으로 보면 음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