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는 학교 동아리가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산동고등학교 자원봉사 동아리인 두루누리(단장 임애란)가 그것.
두루누리는 군산동고 기숙사생과 그 학부모들이 참여해 지난 7월 창립했다.
임애란 단장은 “학생 자원 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참여를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자녀가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함으로서 봉사가 단순히 점수를 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내 것을 나누고 남을 섬기는 행위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두루누리는 자원봉사를 하기 전에 꼭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해당 기관으로부터 소양교육을 받는 것이다.
소양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가 가져야 할 일반적인 교양과 자원봉사가 시혜가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임을 배운다.
두루누리는 사)가정을 건강하게하는 시민의모임 전북지부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소양교육을 받고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소양교육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장기기증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희준군은 “소양교육을 통해 내 몸이 70명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고 나니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았다”고 말했다.
두루누리는 최근 가건모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고 학부모는 이주여성의 멘토가 돼 돌봐주는 것이다.
두루누리 학부모들은 이주여성의 친구가 돼 자녀교육문제, 집안문제 등 이주여성이 겪을 수 있는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임 단장의 설명이다.
물론 학생들은 이주여성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우고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다.
임애란 단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주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자원 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녀와 공통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함으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
임애란 단장은 “두루누리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장현방 교장과 노인복 지도교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두루누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