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호원대학교는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도시디자인 업무를 담당한  쿠니요시 나요오키 교수를 초청해 국제공공디자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요코하마시는 지난 1971년부터 도시디자인 전문팀을 구성하고 공동디자인을 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사업의 본보기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에 쿠니요시 나요오키 교수 발표문을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주)

요코하마는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에 의해 개항된 도시이다. 일본이 최초로 개항한 도시이기도 하다. 

요코하마시는 2차 세계대전 패망이후 1950년 요꼬하마국제항도건설법을 제정하여 항구를 중심으로 전후복구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항구와 공업지대를 연결한 물류공업지대의 강화와 경제의 재도약, 산업기반정비 등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자립적인 무역도시로서 크게 발전한다.

요코하마시는 1971년 도시디자인 전문팀을 구성하고 도시재생 작업에 착수한다.

요코하마시 디자인 주제를  ‘시민이 걸어서 즐거운 가로, 항구가 느껴지는 가로’로 설정하고 도시 디자인과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요코하마시는 1973년 ‘요코하마시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시민의 복지 등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국제평화도시를 만드는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하다.

쿠니요시 나요오키 교수는 “도시 디자인은 유럽 도시를 배우지만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요코하마다운 독자적인 활동방법과 활동성과를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각 구역은 개성을 살리면서도 요코하마다운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시디자인을 했다.

특히 이웃하고 있는 동경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동경과 똑같은 디자인은 피하고 요코하마다운 요코하마 냄새가 나는 도시 디자인을 했다.

 쿠니요시 나요오키 교수는 “각 구역의 공공디자인은 요코하마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개념에서부터 사업실시까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역시민단체가 주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건축물의 경관규칙까지도 지역주민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했다는 것.

요코하마시는 몇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각 지역 전문 디자인너 인건비만을 지원했다.

쿠니요시 교수는 민간 소유 건물의 경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실례로 개인 소유 건물 외벽의 색채를 바꾸는데 19년동안 대화하고 설득한 예를 소개하기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요코하마 수변공간 개발에 대해서 쿠니요시 교수는 ‘역사 자산을 살린 개성적인 공간으로 개발했다’고 소개 했다.

요코하마시의 수변공간 개발 사업은 항구의 미래라는 의미를 가진 ‘미나토미라이21’ 사업이다. 요코하마시는 미나토리아21 사업을 통해 기존 도시인 간나이, 이세자키죠 지구와 구심권인 요코하마역 주면 지구로 양분되어 있는 도심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군산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사업과 같은 개념이다.

미나토리아 21 사업은 미쯔비시 조선소 옛 도크 자리에 일본 최고 타워인 랜드마크타워(지상 70층 높이 296m)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퀸즈스퀘어빌딩, 일본석유빌딩, 미쯔비시중공업빌딩 등이 입지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대규모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특히 옛날 물류창고를 개조해  전시 공간 등을 가진 문화시설, 상업시설로서 재정비되어 요코하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쿠니요시 나요오키 교수는 “요코하마시의 도시 디자인 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군산도 역사적인 자산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러한 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벌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