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호흡으로 산보하자

고보연 작가, 정갤러리에서 설치미술전

이길영 기자 / 2009-12-14 14:55:30

여성들의 삶을 관찰해 보면 어찌 보면 단조롭다.

육아를 하는 여성의 삶은 더욱 그러할 수 있다.

육아의 단조로움은 개인에게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지만 인류의 삶에 있어서는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여성과 어머니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성의 삶을 형상화 시킨 설치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보연 작가는 15일부터 21일까지 ‘느린 호흡으로 산보하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치미술전을 정갤러리(수송동 다나소아과 옆)에서 갖는다.

고보연 작가는 ‘느린 호흡으로 산보하자’라는 주제를 통해 여성들에게 육아의 단조로움을 즐기자고 말한다.

맑은 햇살이 내리 쬐는 호젓한 날 산책하듯이 육아의 기쁨을 즐겨 보자는 것,

고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아기가 엄마 팔을 베고 잠자는 형상, 아기를 사이에 두고 향긋한 미소를 머금은 부부 형상 등 15점을 전시한다.

모성애를 표현하기 위한 재료로 솜과 천을 선택했다.

솜이 가지고 있는 따스함과 황토색과 노란색 천이 어울려 추운 겨울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할 수 있다.

작품 한 점 한 점 감상하다 보면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동병상련의 정을 느낄수 있고 육아를 벗어난 사람에게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고보연 작가는 “ 우리들 생활이 현상적으론 지친 삶으로 비칠 수 있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삶의 살펴보면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고 말한다.

한편 고보연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드레스덴미술대학에서 디플롬과 마이스터과정(입체, 설치)을 마쳤다.

전북청년미술상, 신세계미술제 장려상 수상, 하정웅 청년작가에 선정되었었으며 도내에서 기획전, 단체전 등에 활발히 활동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