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봉 18억원을 받으며 수도권 학원가의 스타로 등극했던 교육평론가(전 대입강사) 이범 씨가 지난달 26일 회현중학교 학부모 교육에서 ‘공부 비법(秘法)’을 풀어놔 관심을 끌었다.

이범 씨는 이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터득한 중학교 시절의 공부 노하우를 2시간 30분 동안 소개했다.

중학교 때는 ‘공부의 기술’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학생 자신에 적합한 공부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입시 유형인 ‘정답찾기 공부’는 사실상 시효가 지났다며 단순 지식보다는 ‘역량’ 을 키우는 데 학습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진도와 성취도는 분명히 다른데 학원교육은 진도 중심으로 이뤄질 뿐 성취도 관리가 미흡하다며 학생 스스로 성취도 관리를 할 수 있는 '복습기술'과 '자기관리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 교육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지방에서 만나기 어려운 수준 높은 교육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중요한 시기에 자녀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 지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회현중 학부모 특강 광경

다음은 이범 씨가 이날 제시한 공부법을 요약 정리한다.

▲대학입시를 보려면 독해력, 추론능력, 논증능력 등이 필수인데 이러한 수능언어영역은 단기간에 축적할 수 없으므로 평소에 시사주간지와 문학서적 읽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한마디로 단숙 암기형 지식쌓기 보다는 문제해결력에 초점을 맞춰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 수학은 빨리 풀기보다는 그 문제를 설명하는 능력, 즉 해결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학의 원리와 증명을 노트정리하고 자기 힘으로 끝까지 설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중학교 시절 종합반 학원 수강은 학생에 독이 될 수 있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데 종합반 학원수강을 하면 공부계획, 실행, 평가 등이 학원에 의해 이뤄지면서 학생의 공부기술 연마가 어렵다는 것이다.

  단, 고교 때 취약과목에 대한 단과반 학원수강은 효율적일 수 있다.

▲학습 성취도 향상을 위해 복습기술과 자기 관리기술을 키워야 한다.

복습에도 기술이 필요하므로 복습 해야할 부분에 체크 표시를 하고, 짧은 주기로 복습을 반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관리기술은 주간 단위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하다보면 2개월 가량 후에 학생 스스로 자기관리가 시작된다.

▲학생들의 PC사용을 통제하라. 게임중독과 알콜중독은 비슷하다.

컴퓨터 사용시간 통제는 소프트 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로 해야 한다.

가능한 고사양 게임이 쉽지 않은 노트북을 지원해주고, 하루 몇시간이 아니라 몇시부터 몇시까지 컴퓨터를 하도록 시간을 정해 통제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강의를 시작하라. 인터넷 강의는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원과 달리 공부기술을 해치지 않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매일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학습동기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흥미를 느끼는 과목이나 분야, 또는 앞으로 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 경우 학습동기 유발이 높아진다.

▲입학사정관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진로, 적성, 전공 등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한 학생은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진로나 적성이 불명확하면 미리 봉사활동 계획을 세워 동참하거나 관심분야에 대한 독서이력을 넓혀가야 한다.

독서이력과 느낀점 등을 적어놓은 노트는 자기소개서 등을 쓸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