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한다.
옥구의 어느 동네에서는 버들나무 아래서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아이들은 물장구 치고 동네 아저씨는 짐차타고 어딘가를 향한다.
망태기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물고기와 그 옆에서 낚시질 하는 어부의 구수한 주름살은 우리 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히잡을 둘러 쓴 이슬람 여성과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서양여성이 서로를 애틋하게 쳐다본다.
녹 슬은 철도길 옆에 놓인 리어카. 사람은 없고 백구만이 우두커니 쳐다보는 광경은 지금은 정말로 찾아볼 라야 찾아 볼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아니 우리고 관심을 껐던 지금 군산의 모습들이다.
군산의 대표 사진 동아리인 필로포토스(Philofotos) 회원인 김수관 군산대 교수, 이태주 학문외과 원장, 류용희 군산의료원실장이 다음달 28일까지 정갤러리(수송동 다나소아과)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작가의 시선으로 우리가 놓쳐버린 군산의 모습들을 잔잔하게 꿈을 꾼 듯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제목이 없다.
제목은 우리의 상상을 제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수관 교수의 설명이다.
작품을 보면서 자신이 느끼고 감정몰입이 되면 그것 보다 더 훌륭한 감상법은 없다는 것.
작가들은 생활에 지쳐버린 우리들에게 한번쯤은 쉬었다 가라고 말한다.
우리가 언제가 한번쯤은 보았을 그런 모습들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보자는 것은 아닐까.....
한편 이태주 작가는 1차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2차 전시회는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이다.
김수관 작가는 1차 전시가 7월 26일부터 8월7일까지 2차 전시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이다.
마지막으로 류용희 작가는 8월 16일부터 28일까지다.전시회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사항은 정갤러리 460-0102로 하면 된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