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가야금 연주

밴드 공연에 많은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저녁 회현중학교 운동장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음악회’를 보러 온 300여명의 주민과 학부모들이 한데 어우러져 연신 박수와 환호의 물결이 이어졌다.

2시간 여 동안 여름밤을 수놓은 이날 음악회는 학생들이 평소 학교에서 무료로 실시한 방과후 수업을 통해 틈틈이 익힌 사물놀이와 밴드, 피아노, 율동, 가야금, 클래식 기타, 해금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회현중 사물놀이부의 ‘삼도가락’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음악회는 하다영 학생의 피아노 연주(슈만 作 즐거운 농부), 정미경·김효경·김혜원 학생의 해금 및 오카리나 연주 등 총 14개 팀이 출연해 멋진 화음과 선율을 선사했다.

또한 우정출연 한 사회복지시설 나눔의 집 원생들의 율동과 산돌학교(대안학교) 학생들의 합창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곳곳에서 진한 감동의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우정출연한 산돌학교 학생들의 합창 광경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공연 삼매경에 빠져 있다.

회현중학교 학부모회가 주최한 이날 음악회에서 출연자들의 노래와 연주는 다소 서툰 감이 있었으나 학교에서 터득한 재능과 끼를 거리낌 없이 발산한 학생 저마다의 자신감과 자부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려는 공동체 의지는 한여름 밤의 열기 만큼이나 강렬했다.

1학년 자녀들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악기를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날 클래식 기타 연주하는 것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함인옥 교무주임은 “회현중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방과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날 음악회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주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첫 마련한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뜻깊은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장 공모제 자율학교 및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전원학교인 회현중은 학교와 동창회 등의 적극 노력에 힘입어 도심권 우수 학생 유치에 성공, 학생수 감소라는 농촌학교의 어려움을 꿋꿋하게 극복해가고 있어 교육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