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테마로 한 조각공원이 조성된다.
군산시는 고은 시인의 ‘20세기 세계문학 최고의 기획’이라는 연작시 만인보 작품속에 깃들어 있는 민족의 다양한 얼굴 5,600여명의 모습을 조각으로 형상화하는 ‘만인보 조각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만인보 조각공원은 예술회관 44,000㎡ 부지 내에 총 40억을 투입해 2012년도까지 작가인 고은선생과 함께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고은선생이 집필한 시집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 4월까지 23년 동안 총 30권 3,800여편으로 구성, 한국문학사의 최대 연작시로 평가되고 있으며, 민족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번 만인보 조각공원은 지난해 7월 예술회관 기공식 당시 고은 시인이 참석한 가운데 문동신 시장이 군산출신 고은 선생의 문학적 가치를 지역발전에 연계시키고자 만인보 조각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는 만인보 조각공원을 고은 선생 생전에 만들어 작품 하나하나 작가의 검증을 받고 정확하게 이미지를 표현해 만인보 예술성을 관람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계획이다.
만인보 조각공원 조성시 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에 이어 세계 최다 인물상이 군산지역에 조성되며, 각종 예술공연과 전시공연 등을 통한 군산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은 물론 우리 고장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의 문학사적 예술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인보 작가인 고은선생은 1933년 8월 1일 군산시 미룡동 138번지(당시 옥구군 미면 미룡리 용둔부락)에서 태어나 미룡국민학교를 거쳐 군산중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으나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시를 습작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고 1952년 승려가 되는 길을 가기까지 군산북중학교에서 국어와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군산에서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