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추진하는 고군산진 복원화 사업에 필요한 학술 용역이 비전문 단체로 낙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고군산진 복원사업 학술용역에 사) 전북경제연구원이 1순위로 낙찰되었다고 밝혔다.

고군산진 복원 사업 학술용역은 △고군산진의 역사적 사료와 사적에 대한 학술조사△고군산진 복원 기본계획 수립△고군산진 및 주변지역 시설물복원 기본계획 수립△관광자원화 기본계획 수립 및 활용화 방안 제시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용역은 총 6개 업체가 참여해 전북경제연구원이 1순위로 낙찰되었다.

문제는 1 순위로 낙찰된 전북경제연구원의 성격이다.

전북경제연구원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단체로 전북지역의 경제산업 동향을 연구하는 단체이다.

전북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연구원을 모집하는 광고에서 밝힌 주요 업무 내용에도 지역경제, 산업발전 등 학술용역, 자치단체 조직, 인사, 제도 진단 등이 주 업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북의 경제 문제를 연구하는 단체이지 향토사 등 역사를 다루는 연구하는 기관은 아니라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학술용역을 전문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협상에 의한 계약을 추진했으나 전문 단체가 1곳밖에 참여하지 않아 부득이 하게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협상에 의한 계약은 입찰에 참여하는 단체가 사업 기획서를 제출하고, 제출된 기획서를 평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 전문단체는 원천적으로 참여가 불가능하다.

군산시는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두 차례나 입찰공고를 냈으나  두 번 다 전북에 있는 모 대학만이 입찰에 참여 했다.

관계법상 협상에 의한 계약은 두 곳 이상이 참여해야 함으로 자동 유찰됐다는 것이 시 관계자 설명이다.

반면 공개경쟁 입찰은 법적인 자격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최저 단가만 써 내면 낙찰 받을 수 있다.

모씨는 “자치단체의 각종 용역 수주만을 노리는 단체에게 군산시가 당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런 단체는 필요에 따라 연구원을 일시 채용해 용역을 수행하기 때문에 용역 품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용역 입찰은 엄격한 적격심사를 한 후에 계약할 것이다”고 말하고 “만약에 전북경제연구원이 부적격 단체로 판명나면 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군산진은 선유도에 있으며 고려시대 대외교류의 관문으로 외교사절이 머무는 객관을 운영했으며 조선태조 6년에 수군 만호영을 설치하고 선조 2년에는 수군절제사가 파견됐다.

그 뒤 선조 30년 명량대첩이후 이순신 장군이 12일간 머물렀으며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는 화재로 소실됐다. 군산진은 5필지 9900㎡ 부지에 군산진 1채와 부속건물 9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