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출신 세계적인 대 문호인 고은 선생을 주제로 한 콘텐츠 개발은 민간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적은 군산시가 고은 선생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을 시민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 없이 추진하다 보니 역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고은 선생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계획을 논의를 하고 있었다.

특히 고은 선생의 대표작인 만인보를 주제로 한 콘텐츠 개발 사업에 역점을 둬 군산시 지곡동에 신축중인 예술회관 주변에 만인보 조각공원 조성 계획을 추진했다.

만인보 조각공원은 총 예산 40억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만인보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조각공원을 꾸미는 것이다.

이러한 시 계획은 군산을 대표하는 특별한 문화상품이 없는 가운데 기획된 사업으로 문인들뿐만 아니라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았다.

만인보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파급력으로 전국적으로 군산을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관광객 유입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군산시의회의 실질적인 반대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군산시의회가 ‘시민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 없이 추진 한다’는 지적을 하면서 반대의사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만인보 조각공원은 취소된 것은 아니고 시민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을 거친 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사례는 고은 문학관 건립 사업이다.

고은 문학관은 경기도와 군산시가 고은 선생을 상대로 문학관 건립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고은 선생이 경기도 안성시에서 20여년 이상 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안성시에 고은 문학관 건립을 고은 선생에게 제안한 상태이다.

군산시는 군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고은 문학관 건립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산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군산시가 건축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선생은 경기도의 문학관 건립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고향인 군산에 문학관이 건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고은 선생 주변인의 말이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군산시나 군산대학교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를 않고 있다.

두 기관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론 문학관 건립 사업을 공식화 할 경우 만인보 조각공원 조성 사업처럼 반대가 있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고은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이 당위성과 문화상품으로서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추진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은 시민들의 여론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시민 전북오페라단장은 “만인보를 군산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충분한 당위성이 있지만 그 추진 주체는 관이 아니라 민간에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간인 중심이 돼 고은 선생에 대한 문학적 가치를 홍보하고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후에 관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만인보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은 단 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민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 원장은 “오는 9일 있을 고은선생 심포지엄에서 충분한 토론이 있을 것이다”고 말하고 심포지엄 이후에 시민들의 충분한 동의를 받기 위한 조직이 만들어 지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