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고은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9일 군산대학에서 있었다. 군산문화원이 주최하고 군산시가 후원한 이날 심포지엄은 고은 선생의 고향인 군산에서 갖는다는 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 주제 발표는 염무용 영남대 명예교수와 도종완 시인이 했으며 토론자로는 전정구 전북대 교수, 류보선 군산대 교수,강연호 호원대 교수가 참여 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요약 정리 한다.(편집자 주)

염무용 영남대 교수

염무용 영남대 명예교수는 “고은 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해 비평적 언급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고 전제 했다.

노년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읽어야 될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요절(夭折))과 조로(早老)로 상징되는 한국문학의 상황에서 고은 시인은 그 자체가 특별하다.

고은 시인은 70년대 80년를 넘어 현재까지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예술 감각이 더 예리해지고 이념적 시야가 더 원숙해 지고 있다.

한국 문단사에서 만인보 같은 대작을 끝냈음에도 곧이어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고은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노년에 갈 수록 더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고은 시인의 에너지 원천에 대해 애를 먹고 있다.

고은 시인의 작품세계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면 출발기의 모습을 살펴야 한다.

고은 시인은 문인이기 이전에 불교 승려였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10여년의 선승의 경험을 통해 고은 시인은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무한 확장적 사고와 규칙이나 규범을 깨고 나가는 자유인 체질이 강화 되었다.

선은  고은 시인의 사유를 밀고 나가는 동력이 되었다고 믿어진다.

고은 시인이 1970년대 이후 치열한 실천 활동을 거치면서 민족 시인으로서 넓은 시야와 사상적 깊이를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고은 자신은 격변의 시대 현실참여 속에서도 그것과 상반된 침묵과 은닉의 기술을 내버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4반세기 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대작 백두산과 만인보는 고은 시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돌아볼 때 총체성을 목표로 했던 서사시 백두산이 사실상 미완으로 남겨진 것과는 달리 개체의 생명성으로부터 민족을 귀납하고자 했던 만인보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역사 현실의 상황과 문학 형식의 선태 사이에 개재된 연관의 불가피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은 시인은 한반도의 모성을 언어화 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