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에 군산내항 앞에 세워진 군산선의 종착역인 군산항역

일제시대 쌀 수탈의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돼온 군산선은 지난 1931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군산선의 종착역이다.

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 뒤편 내항에 자리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사라진 군산항역은 개찰구만 있는 작은 규모의 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화물열차 운행은 하루에만 150량에 이를 정도로 역은 활성화됐다.
 
특히 군산항역은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열차에 승차한 뒤 옛 군산역을 지나 전주 등 내륙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군산항역에서는 군산과 전주를 하루 4차례, 크기가 작은 ‘협궤열차’가 오갔다.
 
이 열차의 운행시간은 1시간40분, 열차 요금은 1원40전. 이에 비춰 볼 때 군산항역은 당시만해도 여객 및 화물수송의 중심 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군산항역은 해방을 앞두고 폐지되고, 현재는 녹슨 ‘선로’만 남아있는 상태다.

최근 군산항역은 당시의 쌀 수송과정과 교통발달사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근대 역사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쌀 수탈 역사의 현장인 군산항역의 복원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일단 군산항역 복원에 대해서는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닌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복원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군산항역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필요한데다, 복원방식, 복원 후 활용방안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의 군산항역 복원을 전제로 한 구상은 당시 개찰구만 있던 간이역에서 더 나아가 1912년 군산선이 개통될 때 세워진 최초의 군산역(옛 대명동 군산역 소화물 창고자리)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군산역은 외부에서 보면 2층의 일본식 목조건물로, 내부는 1,2층이 트여 있는 넓은 대합실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그 당시 군산역은 북한의 평양역과 같은 설계로 만들어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는 게다가 군산항역에서 옛 조선은행까지 800m구간의 폐철도에 ‘레일 바이크’ 등의 시설을 갖춰 지역의 독특한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기록화조사 용역 등의 철저한 고증과정과 지역주민과의 공감대 등을 거쳐 2단계 근대문화도시사업계획(2014~2019년)에 이 같은 사업을 포함시켜 추진할 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군산항역의 역사적 의미 등을 볼 때 복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군산항역 복원여부는)충분한 검증절차와 지역 주민과의 공감대를 거쳐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