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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선생 |
결혼과 혼례는 어떻게 다를까?
어떤 사람은 결혼(結婚)이라는 말은 일본식 표현이고 혼례(婚禮)가 맞는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틀린 것이다.
남녀가 부부가 되는 것을 표현하는 결혼과 혼인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우리말이다.
단지 어원과 사용처가 다를 뿐이다.
여울 김준기 선생이 지은 ‘말의 숲에서 길을 물으니’에 보면 결혼의 어원은 중국 반고가 지은 한서장량전에 ‘수를 하고 혼인을 맺었다(爲壽結婚)’에서 나온 말이다.
혼인은 혼혼(昏婚)에서 나온 말로 땅거미가 지는 저녁에 결혼을 하는데서 유래가 되었다.
또 다른 차이점은 결혼은 구어적 표현이고 혼인은 문어적 표현이다.
그래서 혼인이 법률용어로 사용된다는 것.
'말의 숲에서 길을 물으니’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면서도 헷갈리는 말에 대해 정확한 해석과 설명을 곁들였다.
김준기 선생은 “우리말처럼 시의적절 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풍부한 말도 흔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몰라 함부로 사용하고 외래어와 우리말이 섞여 국적불명의 말들이 판을 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로잡기 위해‘말의 숲에서 길을 물으니’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실 김준기 선생의 우리말 사랑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김준기 선생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시 학교 누리집(홈페이지)에 생활국어 정보실을 직접 운영을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다. 물론 교사들도 우리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것도 목적으로 했다.
교사 때부터 잘못 사용되어지는 우리말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을 알린 것이다.
이번에 발간한 ‘말의 숲에서 길을 물으니‘는 본사 고정 칼럼인 우리말 오솔길을 편집한 것으로 1부 우리말 오솔길 2부 걸으며 생각하며 로 구성되었다.
김준기 선생은 본사 칼럼을 연재하는 과정에 암 진단을 받았다.
죽음의 맛을 보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교사로서 문인으로서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우리말 오솔길’을 이어 나간 것.
김준기 선생의 우리말 사랑의 크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울 김준기 선생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으며 지난 2003년 포스트 모던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주요 저서로는 혼돈의 시대에 그리워지는 교장의 그림자, 여울 섶 다리에서 부르는 노래, 우리말 사랑 우리글 사랑이 있다.
말의 숲에서 길을 물으니 는 신아출판사에서 발간했으며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