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스토리텔링 1

군산의 대표축제로 이야기 되는 군산새만금 축제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군산문화 원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축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물량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축제의 뚜렷한 주제가 필요하다. 주제는 군산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의 근거가 되는 문화원형에 대한 인문학자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행정이 인문학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본사에서는 군산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새만금 지역 문화원형에 대한 보도를 5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1. 프롤로그
2. 현묘한 도가 있으나 풍류라 한다.
3. 돌 속에 숨어 있는 최치원의 비결은
4. 바닷물이 물러가니 나라가 세워 진다
5. 인문학의 대토론을 제안한다.

군산새만금 축제는 기존 군산벚꽃예술제의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것이다.

벚꽃이라는 명칭이 새만금 시대 군산을 대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을 군산시가 받아들여 군산새만금축제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시는 군산새만금축제가 기존 벚꽃예술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거리퍼레이드를 실시했다.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제작해 거리행진을 했다.

하지만 군산새만금축제는 기존 군산벚꽃예술제와 근본적으로 차이점이 없다.

단지 바뀐 것이 있다면 명칭과 새롭게 신설된 거리퍼레이드 정도이며 나머지는 기존 군산벚꽃예술제와 같다.

시는 이번 군산새만금 축제가 군산의 문화역량을 배가시키고 시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치러진 노사가요제, 새만금마라톤 대회 등을 축제기간에 치루 도록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다수 시민들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시 입장에서는 서운한 평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군산시는 군산새만금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8년 군산시축제조례가 만들어진 뒤부터 축제위원, 시의원들과의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수차례토론과 논의 끝에 군산새만금 축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명칭변경, 행사의 집중화, 거리퍼레이드 등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의 논의 끝에 만들어진 것.

군산새만금축제가 군산벚꽃예술제와 분명 달라진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정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군산문화 원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안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축제는 그 축제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적, 사회적, 자연적 배경이 있는데 군산새만금축제는 배경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없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실례로 익산의 서동축제는 삼국시대 백제 무왕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김제 지평선 축제는 벽골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축제이다.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철새라는 자연적 환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서동축제는 선화공주와 마동왕자의 사랑, 지평선축제는 벽골제가 상징하는 농경문화,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철새를 주제로 하는 자연이 각 축제의 정체성이면서 주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축제들은 주제와 관련된 인문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세미나 등이 있었다.

군산새만금축제가 위와 같은 주제가 뚜렷하고 군산을 상징하는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군산문화원형을 발굴하고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선행 작업이 있어야 한다.

특히 군산은 새만금에 숨어 있는 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 새만금에는 최치원의 선도사상과 퇴조300리 전설이 있는 곳이다.

최치원의 선도사상은 이미 새만금 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새만금 추진기획단에서 발간한 ‘새만금스토리텔링’ 책자에 소개되었다.

이는 새만금추진기획단에서 추진하게 될 문화행사 주 내용이 최치원의 선도사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퇴조 300리 전설은 고군산 군도 주민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로 바닷물이 300리가 물러나면 이곳이 서울이 된다는 것이다.

전설이 새만금 개발 사업으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치원 선도사상과 퇴조 300리 전설은 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며 또한 매우 신비적이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주제가 새만금 개발사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새만금축제가 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에 숨어 있는 문화원형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