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문화 흐름이 바뀌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곳은 무려 네 곳이나 된다.
군산내항, 월명공원 숲속, 은파 수변무대, 그리고 구 경찰서 사거리다.
이곳은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곳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등대지기(회장 최윤수) 월명공원 숲은 월사모(회장 김향철) 은파 수변무대는 마루실용음악학원(원장 박성만)과 포크송 가수들로 구성된 락당(회장 허규현)이 하고 있다.
구 경찰서 사거리에서는 20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개복인(회장 조건능)이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내용도 20대 인디음악에서 7080 노래 그리고 연주, 시낭송 등 다양하다.
등대지기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주로 7080 노래를 공연한다.
월사모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군산청소년수련관 숲에서 연주회와 시낭송 그리고 노래를 공연한다.
마루실용음악학원과 락당은 매달 넷째 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은파수변무대에서 독거노인 돕기를 위한 자선공연을 하고 있다.
개복인은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시간에 인디음악과 자작곡 발표를 한다.
이들 단체 공연은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은파수변무대에서 만난 정모주부는 “운동하러 나왔는데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려서 공연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군산에서도 이러한 공연이 있다 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이사 왔다는 김모씨는 “울산에 살 때는 군산이 촌동네다 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가지고 이사 왔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조시민 전북오페라단장은 “군산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다양성은 군산문화의 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 했다.
자생적인 음악동아리의 적극적인 야외공연은 시민들에게 예술적 자극을 주고, 문화·예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곧 군산문화의 질적인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김광용 극단 둥당애 대표는 는 “최근 군산문화의 새로운 흐름은 군산 예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군산의 야외공연이 주로 바닷가, 호수, 숲속 등 자연과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다.
즉 바닷가에서 공연하는 곳은 군산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시민들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새로운 문화흐름이 군산에서 생기고 있으며 이는 곧 군산문화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분석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김광용 대표의 말이다.
자생적 음악동아리의 야외공연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새만금 시대 군산 시민들의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산은 과거 낙후군산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낙후군산의 이미지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 사업을 계기로 군산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시민 이모씨는 “ 군산에서 크고 작은 행사장에 가보면 과거보다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현상은 시민들이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 행사장을 찾는 것은 마음이 여유가 있을 때 찾는 것이지 여유가 없으면 찾지 않는다는 것.
모씨는 “현재 군산시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발적인 야외공연은 군산의 새로운 문화흐름이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조가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또한 군산시청 등 유관기관에서 직접적인 지원을 지양하고 야외공연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정책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고 지적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