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라북도도립학교 설립∙폐지안이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군산지역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공립유치원 확대 설립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단설유치원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전라북도도립학교 설립∙폐지안’이 지난달 22일 도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군산지역 공립유치원 현황은 총 36개소로 이중 단설유치원은 2개소, 병설유치원은 34개소가 운영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개교한 미장초등학교와 푸른솔초등학교에 대한 병설유치원 설립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내년 개교 예정인 아리울초는 병설유치원을 개원하는 반면 미장초와 푸른솔초는 내년에도 병설유치원 설립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학교 모두 군산지역 신흥 도심지역으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음에도 병설유치원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인정 시의원(바 선거구)은 올해 초 미장동 인근 4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병설유치원 수요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300여 명이 동참할 정도로 설립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인정 시의원은 “병설유치원이 들어설 경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감소는 물론 아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학부모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 교육청은 신설 공립유치원 인가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부지를 확보하는 반면 유아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을 받고 있어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유아교육 전문가는 “기존 공립과 사립유치원은 납부금에서도 약 2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공교육 확대를 위해선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공립유치원도 부지도 확보할 수 있는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측은 지속적인 학생수 증가로 인해 과밀현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설 증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병설유치원 설립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장초 관계자는 “현재 18학급을 운영중인 미장초는 24학급 규모로 설립됐으나 미장지구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학생수가 증가돼 과밀학급이 예상된다”며, “개교 당시부터 병설유치원 설립 요구가 있었으나 현재 학교의 시설 및 수용여건을 고려할 때 의무교육대상인 초등학생을 수용하기에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3월 개원예정인 아리울초 병설유치원(2학급 규모)이 본교 학구내 유치원생을 수용토록 하고 그래도 부족시에는 향후 학교증축용지가 공급될 경우 병설유치원 개원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