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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군산의 트로트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LP음반 수집가 소이영 선생
 
이길영 기자 / 2011-11-21 15:43:28     

“배호 선생이 직접 부른 음악을 듣고 싶어서 모으기 시작했는데 30년이 되었네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LP음반을 보유한 소이영(52) 선생의 말이다.

군산신영시장에서 대광물산을 운영하고 있는 소이영 선생은 지난 77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된 LP음반을 모으기 시작했다.

LP음반을 수집 하게 된 계기는 가수 배호선생과 남인수 선생을 좋아 했기 때문이다.

모창가수들의 음반만을 듣다가 원곡을 듣고 싶어서 LP음반을 모으기 시작한 것.



배호 선생의 원곡이 실린 LP판을 찾으며 시작한 LP음반 수집이 지금은 6천여 장에 이른다.

소이영 선생이 수집한  음반에는 군산항과 관련된 중요한 자료가 많다.

60년대 군산항을 소재로 나온 노래가 7곡이나 된다.

1963년 가수 안다성씨가 부른 잘 있거라 군산항, 1965년 박제윤씨가 부른 헤어진 군산항 등 6곡이나 된다.

특히 가수 이미자 선생이 취입한 군산항 관련 노래는 두 곡이나 된다.

1966년 박춘석 선생이 작곡한 금강나그네와 1967년 백영호 선생이 작곡한 임 떠난 군산항이 그것 이다.

이 밖에도 1974 정애란 가수가 부른 내고향 군산항과 1984년 최하우 가수가 부른 군산항 부르스가 있다.

60년대 집중적으로 발표된 군산항 노래는 노랫말이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랫말들은 당시 낙후된 군산항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 군산사람들에게 많은 회한을 느낄 수 있다.

소이영 선생이 수집한 음반에는 우리나라 가요사를 새롭게 써야 될 자료도 있다.

1978년 가수 조경수가 발표한 ‘행복이란‘ 노래는 1963년 영화배우 김지미 선생이 발표한 ’임이여 내 곁에‘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1963년 김지미 선생과 배우 최무룡이  듀엣으로 발표한 엘범에 ‘임이에 내 곁에’가 실려 있다. 

1972년 가수 나훈아가 발표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고향역‘은 사실은 금지곡 이었다. 고향역은 1971년 ’차창에 어린 모습’이란 제목으로 발표 되었으나 금지곡으로 묶였다.

가사가 너무 퇴폐적이고 사회비판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차창에 어린 모습은 멜로디가 너무나 좋아 이듬해인 1972년 가사를 바꿔 발표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향역이다.

소이영 선생은 “ 트로트는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우리의 심성을 적절하게 표현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장르다”며 국민들이 트로트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랑을 해 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또한 “자신은 군산의 트로트 지킴이가 되고 싶다‘며 트로트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좀 더 많아 지기를 바랬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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