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국가기념일인 의병의 날이다. 일반인들에겐 좀 생소하지만 의병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으로 더 알려진 곽재우 장군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던 날(1592년 4월 22일(양력 6월 1일 )을 기념해 지난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 되었다.  현재 경남 의령군 등 의병장이 활동했던 지역에서는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에 본사에서는 항일의병의 핵심 역할을 했던 임병찬 장군에 대해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돈헌 임병찬 장군은 1851년(철종 2년) 군산시 옥구읍 상평리에서 아버지 임용래와 어머니 송악 왕씨 사이 맡아들로 태어났다. 

임병찬 장군은 옥구에서 생활하다가 31살때인 1882년 정읍시 태인읍 산내면으로 이사를 한다.

1886년 낙안군수겸 순천진관병마절도사에 임명된다. 

이후 임병찬 장군은 갑오농민전쟁 발발 1년전인 1893년 모든 관직을 버리고 정읍에서 후학을 육성하는데 매진한다.

1905년 일제가 조선 정부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는 이른바 을사늑약이 발표되자 임병찬 장군은 스승인 면암 최익현과 의병봉기를 일으킨다.

1906년 임병찬 장군이 주도한 병오창의는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일어난 집단적 항일무장 투쟁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유림을 대표하는 최익현과 함께 의병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의병활동의 전국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돈헌 임병찬은 재산을 처분해 군량과 화승포 등 군수무기를 구입하고 정읍, 순창, 곡성 등을 근거지로 의병활동을 벌인다. 1

1906년 6월 12일 일제는 순천에 진을 치고 있던 의병을 조선인들로 구성된 군대를 파견해 의병을 공격했다.

이때 면암 최익현과 임병찬 장군은 '같은 동포끼리 싸울수 없다' 는 명분 때문에 의병을 해산하고 일제에 체포된다.

일제에 체포된 임병찬은 2년동안 일제에 의해 감옥생활을 하고 1907년 석방되었다.

1908년 이후 전국 의병운동의 중심으로 호남이 우뚝 설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후 1912년 임병찬은 고종황제로부터 ‘전라남북도 순무대장을 삼는다‘ 밀지를 받고 독립의군부를 조직해 의병활동에 들어간다.

고종의 밀지를 받은 임병찬은 호남지방 독립의군부 조직을 정비하고 1914년 2월 서울로 올라가 이명상 이인순 등과 협의해 독립의군부 전국조직을 편성한다.

독립의군부 전국조직을 편성한 임병찬은 1914년 5월 일제에 의해 또다시 체포되는 비운을 겪는다.

같은해 6월 일제에 체포된 임병찬은 일제에 의해 죽을수 없다며 유배지인 거문도에서 단식을 목숨을 끊는다.

당시 임병찬 장군과 함께 의병에 참여 했던 핵심 참모들은 옥구 출신들이며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춘길. 전경인. 문형모. 고규상.최종국.고익상.이헌재.고원곤.서정록.이충백.이호순.이승수.이현문.강중견.최용환.조준환.임병일.임병련.고한일.조사현.조남필.이준영.김덕장.전원혁.전한표.전우표.전태서.문종각.두철수.차경윤.송익범.전세경.고봉민.임응철.임병대

항일 의병의 최선봉에 섰던 돈헌 임병찬 장군에 대한 평가는 답보상태다.
 
군산출신 이면서도 방치된 느낌마저 든다.

임병찬 장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 부재가 주 원인이다.

특히 갑오농민전쟁을 주도한 김개남 장군과의 인연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1894년 김개남이 평소 알고 지내던 임병찬의 밀고로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금 동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당시의 밀고사건으로 인해 임병찬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최근의 학계  해석은 이른바 고육지계다.

평소 알고 지내던 임병찬 장군과 김개남 장군이 암묵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것.

김개남 장군은 더 많은 동학농민군들을 살리기 위해 임병찬과 상의 후 김개남 스스로 동학의 대표로 잡힌 것이라는 말이다.

그 증거로 임병찬 장군은 김개남 장군을  밀고한 공으로 조정으로부터 무남영 좌령관을 제수 받았으나 사양하고, 다시 임실군소를 제수했으나 임병찬은 역시 거부 했다.

임병찬 장군이 일제에 협조하기 위해 김개남 장군을 밀고 했다면 정부가 주는 포상은 당연히 받았어야 했다는 것.

하지만 임병찬은 포상 대신 강력한 항일의병운동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