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역발전이다”고 말한다.

지역대학은 국립이든 사립이든 간에 상관없이 지역발전과 직결되었기 때문에 대학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라는 것.

지역의 경제 문화 예술 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지역 대학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력 공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 말이다.

군산은 몇 년 전부터 구인난과 구직난이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 쪽에선 일자리 없다고 불만이고 다른 한 쪽에선 사람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군산은 현 문동신 시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대기업 입주와 함께 협력사 등 4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입주 했다.

400여개라는 기업이 수 년 사이에 몰려들어 옴에 따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인력공급 시스템이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지역에서 제대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까지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군산으로 입주한 모 기업 관계자는 “공장을 군산으로 이전한 것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다”며 공장이전을 후회하는 말을 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숙련공을 군산에서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에서 높은 값을 치루고 사람을 스카우트 해 왔다는 것이다.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는 것.

기업은 중급인력(숙련공)이 필요한데 군산에서는 숙련공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중급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다.

군산에 있는 각 대학에서는 커플링사업, 선취업 후입학, 산학협력 등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실례로 군장대는 OCI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OCI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호원대는 커플링 사업을 통해 군장산단에 있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군산대는 공과대를 중심으로 조선, 자동차 등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중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기업인력 뿐만 아니라 문화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군산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문화예술 사업이 추진된다.

군산예술의 전당, 창작벨트화 사업, 월명동근대역사경관지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인력이 필수적이다.

군산대는 2년 전부터  근대문화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군산학 강좌 등을 통해 문화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대학원에 지역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해 문화·예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역대학이 군산발전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모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은 해당 지역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대학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역발전의 기여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 한다.

현 평가기준처럼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을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는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립목적이 다르고 역할이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지역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기여도 등 실질적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항목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과 돈이 몰려 있는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을 같은 잣대로 평가할 경우 특별한 대학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수도권 대학과 경쟁에서 밀리는 현실이다.

수도권 대학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지방대학에 지원을 단절할 경우 그만큼 지역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민 이모씨는 “지역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안 중 하나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