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대교수와 면담 자리에서 “군산대학 발전이 군산발전이고, 군산발전이 대학 발전이다”고 말했다.

물론 이 말은 특정 대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시대에 지방대학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지역에 있는 대학이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정책이다.

기업유치, 문화콘텐츠 개발, 정주여건 개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대학 역할이다.

기업유치를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은 인력공급 시스템이다. 지역에서 얼마나 좋은 인력을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인력공급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곳은 대학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화콘텐츠 개발 역시 대학이 가지고 있는 대학이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지역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연구능력과 전문가 역량과 비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례로 군산시는 새만금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문화·관광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사업과 관광사업을 뒷받침 하고 있는 곳이 대학이다.

호원대학은 관광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다양한 관광산업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호원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 관광용역도 수행했다.

군산대 역시 새만금추진위원회에서 수행한 새만금스토리텔링 작업과 문화예술의 거리 등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군장대학과 서해대학은 군산에 있는 기업과 산학협약을 맺고 기업에서 필요한 맞춤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단적인 예들이다.

문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개혁정책에서 군산에 있는 대학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정부의 대학개혁 정책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즉 전국 대학을 같은 잣대로 평가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군산관내 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방대학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A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이 경쟁력을 갖고 지역 발전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한다.

자치단체가 대학에 관심을 갖고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군산교육 발전을 위해 과감한 예산투자를 지난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실례로 군산시 교육예산은 2006년 6월 33억원에 불과했으나 2002년 현재  219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예산이 주로 중·고등 학생들의 성적향상에 집중적으로 사용되어 진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해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이 현실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군산교육의 일정부분을 책임진다고 했을 때 대학교육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말이다.

B대학 관계자는 “ 군산시가 지역에 있는 대학에도 교육투자를 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대학이라고 해서 재정여건이 충족한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재정지원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가 직접 투자를 해 달라는 것.

실례로 전북도는 기업에 맞춤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커플링 사업을 통해 전북관내에 있는 대학에 직접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군산시와 지역 대학의 관계는 단순히 시가 발주하는 한 두 개의 용역수주를  하는 관계에 불과하다”며 “이는 단순히 용역발주와 수주자 관계이지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 구조는 아니다”고 강조 했다.

이제 지역 대학을 살리자는 기획기사를 마치려 한다.

지난 4주 동안 기획기사를 취재하면서 만난 대학 관계자들은 ‘절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은 결과적으로 지방 대학을 압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압박에 지역 대학이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현실적으로 구조조정 밖에 없다.

정원 줄이고 학과 줄이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과연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는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자치단체가 지역 대학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지역 대학에 관심을 갖고 직접적인 투자를 해 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