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의 업적을 기리고 후학들에게 교육적 표상을 삼기 위해 마련된 제막식은 강승구 군산시 부시장, 김승수 전북도정무부지사, 최전심 군산교육장을 비롯한 전라북도 기관장과  군산시의원 및 동문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길여 여사는 기념식에서 “동창회에서 마련한 흉상 제막식에 서게되니 기쁜 마음과 함께 어깨가 무거워짐을 깊이 느낀다”며 “남은 인생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병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70여년 전에 대야초를 다녔다. 대야초 재학 시절 쌍천 이영춘 박사가 아이들을 진료해 주기 위해 학교에 자주 오셨다. 이영춘 박사의 모습을 보며 의사의 꿈을 더 크게 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꿈같은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후배들도 꿈을 꾸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베트남,남아공 등에서 세계적 의료봉사를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비쳤다.

이종채 대야초 총동창회장은 "개교 90주년을 맞아 산부인과 의사로 병원과 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가슴으로 치료하고 진심으로 역경을 헤쳐온 자랑스런 동문을 기리기 위해 흉상을 제작하게 되었다"면서 "한국의 퀴리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여사의 큰 업적을 후배들이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대야초교 21회 졸업생인 이길여 여사는 지난 50여 년간 의료 및 교육, 언론,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박애와 봉사, 애국정신으로 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이 여사는 1932년 대야면에서 태어나 대야초등학교,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수련의과정을 마치고 일본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유학 후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여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펼치고 병원보증금을 없애는 등 병원문턱을 낮췄다.

1978년 여의사로는 최초로 전재산을 바쳐 의료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환자중심의 병원 전문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1987년 인천중앙길병원에 이어 1998년 가천의과대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가천길재단 회장,경인일보 회장, 경원대학교 총장,  가천의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대학교 총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선정하는 올해 뉴스위크 ‘2012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