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한가한 날은 고향에 가고 싶다 큰 걱정 가라앉고 가슴이 비었을 때 하늘로든 산으로든 고개 들고 싶을 때 정신이 들면 고향에 가고 싶다...객지에서 객지로 기웃거리다가 내 이름 석자 땟국을 씻고 싶으면 데스가부도가 노래하던 해망동에 가고 싶다 맨발 벗고 달리던 그 길에 서고 싶다...“ 

                          - 이향아 시인의 ‘거기에 가고싶다, 군산에 가고싶다’ 중에서 -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복웅 군산문화원장, 허소라 석정문학관관장 등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과 군산문인협회, 기픈시문학회 회원들이 참가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향아 시인은 이날 기념사에서 “고향을 떠나 활동하던 제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시집을 발표하는 것은 어머니가 한평생을 보낸 곳이자 제가 성장한 곳에 대한 깊은 그리움 때문이다. 그립고 소중한 분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되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50여 년 동안 군산을 떠나있었던 시인이 일흔이 훨씬 넘은 지금 ‘어머니의 큰산’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것은 고향 이상의 크나큰 산과 같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은 축사에서 “이향아 시인이 상처투성이 어린시절을 추억으로 남기고 대시인이 되어 연어처럼 돌아왔다“며 ”군산이 낳은 훌륭한 문학인의 존재가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시집 ‘어머니의 큰산’은 ‘그 이름 윤만순’, ‘그냥 조선여자’, ‘진분홍 어머니’ 등 고인이 된 어머니를 추모하는 시 80편을 묶은 것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도 대쪽같은 자존심과 윤택하고 여유로운 정서를 지닌 어머니의 숨결을 호소하듯 때로는 절규하듯 그려냈다.

한편, 이향아 시인은 군산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군산간호대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현대문학』지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오른 후 <시문학상>,<경희문학상>,<한국문학상>,<전남문화상>,<윤동주문학상>,<미당시맥상>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 기픈시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