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교원 채용시험 공동출제 이뤄지나..

투명성, 공정성 위해 1차 시험 통일 논의

김세린 기자 / 2012-09-21 09:12:00

전라북도 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회장 안이실)가 2013학년도 전북소재 사립학교 신규교원 채용시험 중 필기시험 공동출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공동출제는 협의회 자체적으로 출제본부를 구성해 1차 필기시험 문제를 출제한 후 같은날 동일하게 시험을 치루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전북사립학교법인협의회는 교원채용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2학년도 사립교원 공개전형을 전국 최초로 협의회 주관으로 치러 눈길을 끌었다.

1차 시험일은 통일하되 시험문제는 각 법인별로 자체출제하고 2,3차 전형은 법인별 일정에 따라 진행한 것.

하지만 각 법인별로 시험을 출제하다 보니 출제과정과 시험 결과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과 전북사립학교법인협의회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필기시험을 공동출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사립학교 교원 채용은 대부분 자체 전형으로 이루어져 채용과정에서 친인척 채용이나 금품 수수와 같은 비리가 불거지는 등 투명성 문제를 야기해왔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는 사학의 이러한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군산의 한 사립학교 학부모는 “사립교원에 대한 최소한의 공식화된 검증을 거친다면 교사의 자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정환 협의회 사무국장은 “교원에 대한 최소한의 실력을 검증함으로써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에서 올해초부터 공개전형을 시도한데 이어 현재 필기시험 공동 출제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지난 13일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사립교사 신규채용을 위한 방향에 대해 법인별 의견을 수렴했다.

임정환 사무국장은 “지난해와 같이 날짜만 통일하자는 의견과 사학인사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시험문제를 통일하고 문제출제 과정에서 보안도 강화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 사립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는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고 2013학년도 신규교사채용 형식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공동출제로 결론이 날 경우에 군산을 포함한 전북의 사립학교들이 협의회의 방식에 따를지 종전대로 자체 채용을 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