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가진 늦깎이 학생들의 소중한 졸업식이 열렸다.

교육소외계층의 희망 군산청학야학교(교장 주창근)는 21일 열린 ‘2012 졸업식’에서 밤낮으로 공부하며 역경을 딛고 초등·중등·고등 검정고시과정 졸업장을 받게 된 39명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 결과 눈물어린 결실을 맺은 의지의 만학도들이다.

한글만 겨우 아는 상태로 공부를 시작한 박미순씨(가명, 69세)는 최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빠짐없이 출석하며 다른 이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쏟아 초등과정에 합격했다.

노점상을 하는 이미혜씨(가명, 49세)는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초등학교 4학년때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결혼 후에도 근근히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여의치 않은 형편 때문에 학업에 대한 미련은 현실성 없는 사치에 불과했다.

이렇게 배움에 대한 갈망을 가슴속에 묻고 지낸지 40년.

그는 과감히 청학야학교에 문을 두드렸고 지난 5월 초등과정에 합격한데 이어 8월에 중등과정에 합격하며 40년 동안 품어왔던 꿈을 이루게됐다.

졸업식 축사에서 문동신 군산시장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뒤늦게 학업의 길에 들어섰지만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이룬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청학야학교 관계자는 “용기를 내어 이곳에 발은 내딘 분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며 “배움의 시기가 늦어 시간이 다소 걸릴 뿐 열정만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들과 직장인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 교사들의 열성이 더해져 더욱 빛나는 결실을 얻게된다”고 강조했다.

1965년에 설립된 청학야학교는 문해교육과정과 비문해자를 위한 파견교육, 초등(중입), 고입(중등), 고졸(고등) 검정고시과정, 문해교육정보화지원사업 등을 운영하며 만학도들이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