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문학관이 문화공간으로서의 변신을 시작하며 시민들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한달여전 문화체육과 근대박물관계로 이관되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채만식 문학관.
재향 소설가 백릉 채만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개관한 이곳은 군산문학의 상징적인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곽에 자리잡아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데다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만 했을 뿐 대중의 흥미를 끌만한 역동적인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학관이 주변 조경과 시설물, 내부 전시공간 등 외적인 정비 뿐 아니라 문학관 문화답사, 청소년 백일장대회 등의 행사와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시민과의 교감을 꾀하고 있다.
금강의 확 트인 경치를 배경으로 자리한 160평 규모의 문학관은 군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정원을 지니고 있다.
이 정원에서는 채만식의 대표 소설 ‘탁류’를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콩나물 고개를 상징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에서 거둬들인 쌀을 실어오는 기찻길, 문학광장 등이 조성돼있어 시대상과 선생에 대한 향수에 젖어들게 된다.
문학관 1층 전시실에는 선생의 치열한 삶의 여정이 소개되어 있고 자료실에는 선생의 작품, 각종 자료 및 논문 등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자료실에는 선생의 작품을 펜으로 원고지에 직접 써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어 흥미롭다.
2층에 자리잡은 세미나실은 문화예술인들의 세미나, 시민을 위한 문화강좌를 비롯해 시화전 등 각종 전시회에 이용하여 활성화시킬 예정이라는 것이 문학관 관계자의 말이다.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체험학습장은 미술, 글쓰기 등 어린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새롭게 단장된 공간이다.
외적인 요소 뿐 아니라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5개의 문화강좌도 차별화된 내용으로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강좌들은 문학과 미술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이성과 감성을 통합적으로 개발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과 미술을 접목시킨 강좌 ‘문학이랑 미술이랑’을 기획한 고보연 작가는 “독서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책의 내용과 연계된 자유로운 미술활동을 통해 마음껏 창의력를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문학관 관계자는 “문학관 내외부 전체를 어린이들의 체험활동 중심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만식 문학관이 가진 정서적 자연환경이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과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는 것.
또한 “채만식 문학관은 군산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문학관으로서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가족이 찾아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해설사를 비롯해 가족단위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채만식 문학관은 연중 개방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